[연준 자이언트 스텝] 물가진정이 급선무…美 28년 만에 0.75%p 금리 인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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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6-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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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 금리 인상 이후 뉴욕증시 비롯 시장 안정세

6월 15일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 이사장이 금리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미국이 0.75%포인트(p)에 달하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1994년 이후 28년 만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종전 0.75∼1.00%에서 1.50∼1.75%로 크게 올랐다.

파월 의장은 이날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분명히 오늘의 7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인상은 대단히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이런 규모의 움직임이 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향후 기준금리에 대해선 FOMC 정례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리고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한 (금리)변화의 속도는 계속해서 향후 (경제)데이터와 경제 전망 변화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이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흔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단서를 남긴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은 안정됐다. 회견 발언이 나오자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날 75bp의 금리 인상 발표 후 상승분을 반납하던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언급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고 강조했다. 그는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대해 "강한 조치가 필요했다"고 믿는다면서 "이날 인상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는 아직 1.6% 수준에 있다"고 했다. 그는 "위원회(FOMC)는 금리를 신속하게 더욱 정상적인 수준으로 올릴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좀 더 선제적 조치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제로 금리 시대에 종언을 고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2년 만의 최대 폭인 0.5%포인트(빅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지난달 빅스텝 직후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 6∼7월에도 0.5%포인트씩 금리 인상을 고려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가 여전하고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흔들리자 전격적으로 금리를 0.75%포인트 파격적으로 올리며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오르며,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 만에 가장 가팔랐다. 5월 CPI가 전망치를 웃돌자 당초 연준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던 시장도 연준이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수정된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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