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어 LG유플러스 손잡은 티빙…양지을 대표 "1000만 유료 가입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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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6-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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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빙에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오픈…"가격 인상 없어"

  • "한국 진출은 파라마운트+ 사업 방향에 중요한 이정표"

양지을 티빙 대표가 16일 열린 '티빙 X 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티빙]

티빙이 KT에 이어 LG유플러스와도 손을 잡았다. 이동통신 3사 중 2곳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국내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1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티빙 X 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15일 KT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는데, KT는 물론이고 LG유플러스와도 전략적 제휴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앞으로는 KT는 물론 LG유플러스 고객도 티빙과 파라마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티빙은 KT와 모바일 제휴를 발표하고 다음 달부터 KT 고객을 대상으로 티빙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KT와 CJ ENM은 콘텐츠 사업 협력 업무 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 또한 KT와 비슷한 형태로 티빙과 제휴할 것으로 예측한다. 국내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프리미엄 5G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티빙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SK스퀘어 자회사 웨이브와 티빙이 2,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이통사 요금제와 결합 상품을 내놓으면 가입자를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에 이어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아 SK텔레콤(SKT)-웨이브 연합에 맞서는 것이다. 다만 양 대표는 웨이브에 대해 "경쟁사가 아닌 한국 OTT 시장을 키우는 파트너사라 생각한다"며 "견제 대상이라는 생각을 갖고 접근하지는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양 대표는 파라마운트+, KT, LG유플러스 등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해 유료 가입자 1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양 대표는 "티빙은 국내 독보적 1위 OTT 사업자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가 있다. 이른 시일 내에 1000만 유료 가입자를 달성하고 싶다"며 "혼자서 할 순 없어서 다양한 파트너와 연합 전선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 JTBC, KT, LG유플러스 등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파라마운트+와 협력한 것도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 

또한 티빙은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스트리밍 대표(가운데)와 양지을 티빙 대표(오른쪽)가 16일 열린 '티빙 X 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티빙·파라마운트]

◆ 티빙 속 '파라마운트+ 브랜드관'…한 요금제로 OTT 두 개 즐긴다 

이날부터 티빙에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이 문을 연다. 티빙 베이직 요금제 이상 이용자라면 추가 요금 부담 없이 파라마운트+의 모든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양 대표는 "가격 인상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하나의 구독으로 두 개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준익 감독의 '욘더'를 시작으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총 7편에 파라마운트가 공동 투자로 참여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파라마운트가 보유한 다양한 지식재산(IP)이 티빙을 통해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될 수도 있다. 파라마운트+는 '미션 임파서블', '탑건', '트랜스포머' 등으로 유명한 파라마운트의 OTT다.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스트리밍 대표는 "로컬 콘텐츠가 굉장히 중요하다. 한국 콘텐츠에 있어서는 티빙이 제일 잘하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서 협력하게 됐다"며 "티빙은 오랜 시간 고객을 통해 쌓은 데이터가 있고, 한국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고 소비하는지 제일 잘 아는 플랫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티빙 플랫폼 안에 브랜드 관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구체적인 협력 기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박 대표는 "티빙과 파트너십 외에도 콘텐츠 배급이나 라이선싱, 공동제작 등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성공적으로 파트너십이 오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협력으로 티빙에서는 이날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통해 공개되는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헤일로'를 포함해 2000시간 분량의 400여편에 달하는 파라마운트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장기적으로 4000시간 분량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라마운트+의 한국 서비스 론칭은 첫 아시아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파라마운트+는 한국과 다음주로 예정된 영국을 포함해 올해 60개 국가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약 4000만명인 가입자를 2024년까지 1억명으로 확대한다. 

박 대표는 "파라마운트는 딱 하나의 포맷이 모든 시장에서 통해야 한다기 보다는 국가별로 현지 시각에 의해 시장을 바라보는 편"이라며 "한국 시장은 첨단기술이 발달했고, 콘텐츠 면에서도 역동적이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관객이 있는 시장이라 생각해서 기대가 크고,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흥미롭고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아시아 총괄대표는 "한국 진출은 파라마운트+ 사업 방향에 중요한 이정표와 같다"며 "CJ ENM과 체결한 파트너십은 단순히 파라마운트+ 서비스 협력을 넘어 광범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영화, 콘텐츠 라이선싱, 배포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아시아 총괄대표가 16일 열린 '티빙 X 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티빙]

◆ OTT 위기론? "문제없다…지속 성장할 것"

최근 글로벌 1위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역성장하고, 국내에서도 OTT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OTT 위기론이 대두하고 있다. 그러나 티빙과 파라마운트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양 대표는 "국내 OTT 사업자 입장에서 말하자면, 한국은 인터넷TV(IPTV) 가입 가구 절반 이하에 해당하는 가구가 OTT에 유료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엄청난 잠재 시장이 아직 있다. 글로벌 진출 미션도 있다"며 "다만 저절로 커지는 것은 아니고 티빙이나 파라마운트+ 같은 초기 사업자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시장이 커질 수 있다. '욘더' 등 좋은 작품을 가지고 소비자를 만나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미국의 경우 광대역 가입자 숫자에 맞먹는 인구가 OTT에 가입해서 그런 논의가 나올 수 있으나, 그만큼 한 개인이 구독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숫자도 늘어났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의 경우 전체 가구 수나 인구에 비교했을 때 잠재적인 시장이 남아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끝나고 엔데믹(풍토병화)이 오면서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서 그런 얘기(위기론)가 잠깐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란 단어를 한자로 풀어서 설명하면 위험한 기회다. 위기에 기회가 있다"며 "파라마운트+는 구독모델만 있는 것이 아니고, 광고 모델,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채널 사업도 있어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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