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기업가치 높이는 'SK 경영시스템 2.0'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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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06-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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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확대경영회의 개최…그룹 임원 30여명 참석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시스템을 재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이른바 ‘SK 경영시스템 2.0’으로 전환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SK그룹은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2022년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확대경영회의는 매년 그룹 최고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최 회장을 비롯해 그룹 임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현재 실행 중인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가치와는 연계가 부족했다”며 “기업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조직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 재무 성과에 더해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성장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공감을 이끄는 전략을 의미한다.

그는 “기업가치는 재무 성과, 미래 성장 성과 같은 경제적 가치 외에도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됐다”며 “어떤 요소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높일지 분석해 이해관계자의 더 큰 신뢰와 지지는 물론 혁신과 성장 방향성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등 국내외 경제위기 상황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등 경영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야 위기 극복에 더해 기업가치 제고까지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최 회장 생각이라고 SK그룹 측은 전했다.

최 회장은 “현재 사업모델이나 영역에 국한해 기업가치를 분석해서는 제자리걸음만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벤치마킹할 대상 또는 쫓아가야 할 대상을 찾거나 아니면 현재 사업 모델에서 탈출하는 방식 등 과감한 경영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핵심성과지표(KPI), 투자·예산·조직 등 회사 내 자원 배분, 평가·보상, 이해관계자 소통 방안도 기업가치 모델 분석 결과와 연계해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제대로 된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단계적으로 달성해 신뢰도를 높이면 기업가치도 극대화할 것이라는 우리 가설을 스스로 입증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현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 공유와 함께 SK의 새로운 경영시스템 구축, 신사업 모색 방법론 관련 외부 전문가 토론도 이뤄졌다.
 
또 각 관계사가 공통으로 추구해야 할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창출 시스템의 개념을 그룹의 경영철학이자 실천 방법론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 반영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누구도 시도할 생각을 못한 영역에 대한 과감한 결단과 치밀하게 준비된 실행력이 꼭 필요하다”며 제2의 파이낸셜 스토리 고민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힘써줄 것을 최고경영자(CEO)에게 당부했다.

한편 SK그룹은 이번 확대경영회의 이후에도 경영전략을 논하는 자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8월에는 ‘이천포럼’, 10월에는 ‘CEO 세미나’를 각각 개최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2년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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