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 임윤찬 "진심 전달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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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6-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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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중상·현대곡상까지 3관왕

임윤찬 [사진=클라이번재단]

피아니스트 임윤찬(18·한국예술종합학교)이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 경연대회인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을 달성했다. 


1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종라운드에서 임윤찬은 5명의 경쟁자를 누르고 최고 점수를 얻어 1위(금메달)에 올랐다. 2위는 러시아의 안나 지니시네(31), 3위는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초니(28)가 차지했다.

임윤찬은 전 세계 클래식 팬 3만명이 참여한 인기투표 집계 결과에 따라 청중상도 받았다. 또 현대곡을 가장 잘 연주한 경연자에게 주는 비벌리스미스테일러 어워드까지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임윤찬은 콩쿠르 1위 부상으로 상금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와 함께 음반녹음 및 3년간 세계 전역의 매니지먼트 관리와 월드 투어 기회를 갖게 된다.

임윤찬은 수상 후 “마음이 굉장히 무겁고 걱정되는 마음이 더 크다”라며 “이번 콩쿠르를 통해 내 음악이 더욱 깊어지기를 원했고, 관객에게 진심이 닿았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14~18일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임윤찬은 콩쿠르 심사위원장인 마린 앨솝의 지휘로 포트워스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C단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D단조를 연주했다. 특히 결선 두 번째 곡인 지난 17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무대에서는 신들린 듯한 강렬한 연주라는 평가와 함께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인 마린 앨솝(미국)은 “임윤찬의 엄청난 재능을 목격한 것은 큰 감동이다. 모든 결선 진출자들은 뛰어난 음악성과 예술성을 보여주었지만, 그중에서도 임윤찬이 눈에 띄었다”라며 “특히 그의 화려한 연주가 돋보인 라흐마니노프의 세 번째 피아노 협주곡으로 그가 18세의 나이에도 이미 탁월한 깊이와 눈부신 기술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다. 나는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지 매우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은 지휘자 마린이 맡았으며, 장-에프랑바부제(프랑스), 알레시오 박스(이탈리아), 안드레아스 헤플리거(스위스), 우한(대만·미국), 스티븐 허프(영국), 앤 마리 맥더멋(미국), 오를리 샤함(이스라엘·미국), 릴리야 질버스테인(독일)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2004년 2월생인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출전 제한 연령(만 18~31세) 하한선인 만 18세로, 대회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당초 올해 대회는 작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1년 연기됐다. 작년에 만 17세로 참가 자격이 되지 않았던 임윤찬은 대회가 1년 미뤄진 덕분에 이 콩쿠르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기존 최연소 우승자는 2009년 손열음이 2위를 했을 당시 공동우승자 중 한 명인 중국의 장하오첸(당시 19세)과 1969년 우승자 크리스티나 오르티즈(당시 19세)였다.

직전 대회인 2017년에 한국인 최초로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선우예권은 당시 28세였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냉전 시절이던 1958년 소련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해 일약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미국의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리는 대회로, 올해로 창설 60주년을 맞았다.

세계 3대 음악경연대회로 꼽히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는 북미의 대표 피아노 콩쿠르다.

일곱 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임윤찬은 중학교 과정인 예원학교를 2020년 수석으로 졸업한 뒤 홈스쿨링을 거쳐 작년에 한예종에 영재전형으로 입학했다. 현재 손민수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으며, 해외에 유학한 적이 없다.

임윤찬은 2018년 세계적 주니어 콩쿠르인 클리블랜드 청소년 피아노 국제콩쿠르에서 2위와 쇼팽 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9년 만 15세 나이로 윤이상국제콩쿠르에서도 최연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를 역임했으며 이번 콩쿠르를 현장에서 참관한 플로리안 리임 국제콩쿠르세계연맹 사무총장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3년 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임윤찬이 오늘 또 한 번 파란을 일으켰다”라며 기뻐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임윤찬 님의 재능은 익히 알려졌지만, 이번 우승으로 뛰어난 기량과 무한한 예술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대한민국의 품격과 매력을 전 세계에 전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들의 도전에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시대와 세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악가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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