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 없이 미국행...여행수요 급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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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2-06-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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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 12일부터 입국 규제를 완화했다. 미국령인 하와이를 비롯해 괌, 북마리아나제도(사이판)도 포함된다. [사진=마리아나관광청 ]

미국이 최근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를 해제하면서 여름 성수기를 맞아 미국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이번 입국 규제 완화 조치는 미국령에 속하는 하와이와 괌, 북마리아나제도(사이판)까지 포함됐다. 문제는 급등한 항공권 가격이다. 항공권 가격은 전체 여행 경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높은 항공권 가격은 여행객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여행업계는 "급등한 항공권 가격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눈에 띄는 수요 증가세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고 전했다. 

◆여행 빗장 해제한 미국···여행업계, 일단은 '기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자정부로 항공편을 통해 미국 입국자의 코로나19 검사 조건을 풀었다.

다만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닌 외국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그동안 미국 출국 24시간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반드시 받고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만 했다. 특히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셌을 때 미국 정부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출발 1일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입국 요건을 강화하기도 했다. 

하비어 베세라 미국 보건부 장관은 "향후 90일간 상황을 재평가하고 새로운 우려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검사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 입국 조건을 다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정부의 조치로 미국 여행 문턱이 낮아지면서 여행객들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미국령에 속하는 하와이, 괌, 사이판 등의 여행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국의 입국 규제 완화 조치는 해외여행 회복세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직 입국 규제를 완전히 풀지 않은 국가들까지 여행 빗장을 해제하고, 항공 좌석 공급이 원활해지면 여행산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항공사들도 한국인 여행객 수요가 많은 노선부터 운항을 재개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이번 미국의 입국 규제 완화 발표는 여행업 회복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비싼 항공권은 소비자 부담과 직결

다만 미국 여행 수요가 단시간에 급증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항공기 좌석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를 초과함에 따라 급등한 항공권 가격이 여행객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는 7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3단계 상승한 22단계가 적용된다. 지난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비례 구간제가 적용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국제선에 4만2900원~33만93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아시아나항공도 22단계를 적용, 4만6900원~26만73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이처럼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유가 변동에 따라 운임에 추가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모처럼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A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가량 뛰었다"라며 "600만원을 웃도는 미국 여행상품이 태반이다. 항공권이 포함되지 않아도 가이드, 차량 등 지상비도 상승해 여행객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와이, 괌, 사이판 등 휴양지를 제외하면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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