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 이후, 일자리 양극화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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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6-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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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최근 고용의 질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주당 46시간 미만으로 부족한 근로시간 외에도 경기 악화에 따른 일거리 부재, 사업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고용의 질 평가’ 자료에 따르면 고용의 질 회복 속도는 양 대비 다소 더디다. 취약노동자 근로 환경이 악화한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고용의 질 회복이 더딘 건) 근로시간이 부족한 노동자와 ‘매우 취약군’ 비중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양호 노동자와 취약 노동자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고용의 질이 매우 취약한 노동자와 매우 양호한 노동자가 함께 늘어나 질 분포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취약 노동자 비중이 더 높았다. 고령층은 팬데믹 직후 고용의 질이 더 크게 악화했다.
 
핵심 노동 연령층에서 취약 노동자 비중 역시 남성보다 여성이 높았다. 이는 경력 단절 후 재취업에 나선 40대 이상 여성의 고용의 질이 저조한 데 따른 현상이다.
 
한은은 이를 개선하려면 ‘근로시간 부족’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근로시간 정상화가 힘든 노동자의 이직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남성 대비 여성의 고용의 질이 낮은 현상은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개선을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핵심 노동 연령층과 고령층 여성에서 취약 노동자 비중이 높으므로 남성과 격차를 줄여나갈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봤다. 육아 중인 여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일자리 공유 확대, 재택 근무 제도화 등을 통해 남성과 격차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식이다. 30대에서는 남녀가 유사한 수준을 보이므로 현재 일자리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5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경제활동인구조사 미시자료를 이용해 고용의 질 지수를 산출한 뒤 지수 변동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취약 일자리 판정을 2가지 항목에서 받았으면 ‘다소 취약군’, 3가지 모두 받았으면 ‘매우 취약군’으로 각각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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