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2주 최저가 또 경신… 외인·기관 연초 이후 15조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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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6-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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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투업계 "삼전 매도는 한국 증시를 파는 것으로 봐야"

[출처=한국거래소]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20일 종가 기준 5만8700원을 찍으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81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8월 장중 기록한 고점(8만3300원) 대비 30%가량 하락했다. 이는 2020년 11월 4일 이후 장중 최저치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공세에 연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도 전일 대비 1.84%(1100원) 내린 5만8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8조268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도 같은 기간 6조563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14조544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사수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는 거시경제 환경과 유동성 악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저점을 더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발 긴축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외국인이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을 회수하면서 수급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은 모멘텀 없이 저평가되는 구간에 있다"며 "시총 1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는 한국 증시를 파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실적을 두고 엇갈린 전망이 제기된다. 거시경제 환경 악화 때문이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19조2000억원과 5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2%, 15.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0조7000억원에서 58조3000억원으로 4% 하향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49조7000억원에서 40조8000억원으로 18%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시장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며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질지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실적 추정치 조정이 큰 폭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주가 바닥이 어디인지에 대해선 대답을 내놓는 전문가가 거의 없다. 거시경제 여건이 급변하면서 증권사들이 제시해온 삼성전자 주가 전망치가 번번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를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로 거시 환경을 꼽으면서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움직임으로 국내 증시에서 유동성이 빠져나가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저점에 가까운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보면 1.1∼1.2배 수준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반등 시기는 중국 수요 개선이나 전쟁이 마무리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든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를 완전히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주가는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소비가 증가하는 게 보이면 기술주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유럽, 미국 경제까지 돌아서면 반등이 확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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