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의 '유쾌한 반란'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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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대웅 기자
입력 2022-06-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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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지사 비서실장 도청 내부 공모로 선출키로

  • 사비로 공관 마련, 기존 공관 도민대화의 장으로

  • 어느 분야 어떤 정책에서 개혁 나올지 기대 더 높아져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사진=경기도]

‘반란’ 하면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명분에 따라 혁명 혹은 폭동이 될 수 있는 ‘질서를 잃고 소란해 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목표가 무엇인가에 따라 긍정적 이미지로 변하는 힘도 있다. 특히 구습(舊習)을 타파하고 새로운 질서와 개혁을 위해 시도되는 반란은 그렇다.
 
이런 반란 앞에는 곧잘 수식어가 붙는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이 표방하고 있는 ‘유쾌한 반란’도 그중 하나다. 당선인이 21일 도지사 비서실장을 도청 내부 공모로 뽑겠다고 밝혔다. '유쾌한 반란'을 시작했다는 신호탄답게 매우 신선했다.
 
그리고 전일에는 “도지사 공관 입주 대신 사비를 들여 광교 신청사 인근에 거주지를 마련하기로 했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공관을 “정례적인 도민 소통의 공간으로도 활용하겠다”고 해 반란의 긍정적 이미지를 더했다.
 
계속되는 “유쾌한 반란”으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사실, ‘비서실장은 중요한 자리’라고 한 김 당선인의 페이스북 말을 재론치 않아도 어느 조직이건 역할 면에 있어서 비서실장은 “조직의 장 대리인”이라 불릴 만큼 매우 막중한 자리다. 물론 경기도지사의 비서실장도 마찬가지다. 비록 직급은 4급이지만 역할과 하는 일은 그 이상이다. 도지사의 권력 행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 참모 중 최측근 참모이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각종 민원과 청탁이 집중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동시에 각종 이권에 개입하거나 직권을 남용할 여지도 충분한 자리다. 특히 단체장과 한 몸처럼 움직이며 공적 사적인 모든 일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과거 경기도지사들은 민·관선을 떠나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 보다는 자신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복심(腹心)형 최측근을 앉히는 것이 통례였다.
 
김 당선인은 취임에 앞서 이러한 과거의 비서실장 임명 패러다임을 과감히 바꾸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이유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일반직 공무원 중에서 공모를 통해 비서실장을 선발, 도정에 최적화된 적임자를 뽑아 비서실을 구성하겠다"는 복안이 포함돼 있어서다.
 
김동연 당선인이 전날 발표한 공관 입주 대신 사비를 들여 광교신청사 인근에 거주지를 마련하기로 했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지난 67년부터 사용하던 도시자 관사를 2016년 4월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용도를 변경해 도민에게 개방한 적도 있다.
 
공식명칭도 '굿모닝하우스'로 바꾸고 매주 음악회와 전시회를 여는 등 문화공간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하며 도민의 사랑을 받았었다. 이러한 공관을 김동연 당선인이 다시 도민에게 돌려 주겠다고 악속한 것이다. 그러면서 공관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다양한 도민들과의 만남의 공간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약속이 실행되면 당선인이 아주대 총장 시절 주기적으로 학생들과 만났던 브라운 백 미팅과 같은 형태로 공관에서 도내 청년, 대학생, 농민, 취약계층 등 다양한 도민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오는 7월 1일 취임을 앞두고 김동연 당선인의 이런 '유쾌한 반란'을 보며 앞으로 어느 분야, 무슨 정책에서 어떤 획기적 변화와 개혁들이 쏟아질지 벌써부터 궁금해 지며 기대 또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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