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참여 기업도 눈길···민간 우주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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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6-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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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2차 발사가 성공하면서 향후 민간 우주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대표 기업인 한화의 우주사업 전략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그룹의 우주사업을 이끌어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에게도 눈길이 쏠린다.

◆누리호 개발·제작, 정부 주도로 민간기업 참여

21일 업계에 따르면 누리호의 성공으로 국내 기업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공우주연구원 등 정부 중심으로 전체적인 개발과 작업이 진행됐으나, 그 저변에 많은 민간기업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시각에서다. 실제 누리호는 국내 산학연 역량이 모두 집중된 첨단산업의 집결체로 평가된다.

세부적으로 누리호 탱크·동체 등의 구조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필두로 두원중공업·이노컴이 맡았다. KAI는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부품들을 조립하는 총괄 역할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누리호를 쏘아 올릴 발사대를 제작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약 4년6개월에 걸쳐 45m 높이의 한국형발사체 발사대를 만들었다. 현대로템은 누리호 연소 시험과 유지 보수를 맡았다.

KT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통신회선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회선은 누리호의 발사와 발사체에 대한 비행위치, 비행상태에 대한 데이터 수신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열·공력 분야에는 한양이엔지 및 지브리엔지니어링이 역할을 수행했다. GPS수신기는 넵코어스가 맡았다. 

◆한화그룹, 누리호 성공에 가장 주목···김동관 사장 우주사업 지휘도 눈길

민간 기업 중에서도 특히 우주사업에 주력해온 한화그룹이 가장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후계자로 꼽히는 김 사장이 직접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을 맡아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등에서 우주사업 역량을 결집한 조직이다. 또한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 합류하기도 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를 통해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의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에 탑재된 6개의 엔진 전체를 공급하고 조립하는 핵심 역할을 맡아 이목을 끌었다.

로켓의 비행제어 및 자세제어시스템과 엔진 공급계 밸브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했다. 한화시스템은 누리호에 사용되는 통신 플랫폼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한화는 우주발사체와 위성추진시시템 등을 개발했다.

이번 누리호의 성공 이후 한화그룹의 우주 사업에서 김 사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김 사장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이끌게 된 이후 한화그룹은 이번 누리호의 성공 이외에도 카이스트와 협력해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투자해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민간 우주시대 개막 앞둬···2040년 1200조원 유망 사업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누리호의 성공으로 민간 우주시대가 개막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모든 작업이 국내 기업의 기술로 만들어진 상태에서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민간 사업체 중심의 우주 생태계가 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우주분야 산업 규모는 올해 500조원에서 2040년 1200조원으로 확대가 예상될 정도로 유망한 시장이다. 민간 기업의 진입으로 그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화그룹이다.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총 37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미래사업계획 중 방위산업 및 우주항공산업에만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도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등 관련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나아가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함께 추후 차세대 발사체의 개량 및 고도화에 활용될 핵심기술 분야를 선별해 선행 연구개발 또한 지원할 계획이다. 장시간의 연구개발 기간이 소요되는 발사체 개발 사업의 특성상, 미래기술에 대한 기술개발을 병행하여 우주선진국과의 기술 간극을 좁히는 전략이 주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로써 당장 내년부터 2031년까지 추진되는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030년 첫 발사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발사체는 설계부터 최종 발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후 선정될 체계종합기업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 수행한다. 이러한 산‧연 공동 개발을 통해 체계종합기업은 사업 종료 이후 독자적 발사체 개발 역량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국내 우주기술개발 분야 부품기업 육성을 위해서 일부 해외도입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국내 생산 부품을 활용하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누리호 제작에 참여한 국내 기업 한 관계자는 "이번 성공으로 국내 기업은 세계에서 7번째로 상용위성을 자력으로 쏠 수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며 "발사 성공을 계기로 민간 우주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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