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는 지금부터" 코로나 넘긴 여행 플랫폼들, 고객 유치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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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2-06-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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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데믹에 국내외 여행 수요 폭증..."코로나19 이전 대비 60% 회복"

  • 여행 플랫폼 투톱 '야놀자·여기어때' 고객 유치 경쟁 치열

  • 스타마케팅에 매출은 늘어도 적자폭 되레 높아져

야놀자가 새 광고모델인 강호동과 함께 선보인 신규 광고 캠페인 [사진=야놀자]

엔데믹과 여행 성수기가 다가오며 국내 여행 플랫폼사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객까지 고려한 숙박, 교통, 항공권, 레저 상품 등을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더는 못 참아, 올해는 무조건 떠난다”...국내외 여행수요 급증

지난 5월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여행과 교통 관련 카드 소비액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 업종별 카드 승인 실적 중 항공, 철도, 버스 등 운수업이 1조8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6% 급증했다. 인력 공급업·여행사 및 여행 보조 서비스업을 포함하는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은 32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0.4%나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같은달 카드 승인액이 각각 11조5000억원과 1조48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2.9%와 22% 증가했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카드가 지난 4월 해외여행 관련 업종의 카드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미국, 일본 등 해외 14개국에서 가맹점 이용 건수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7% 늘었다. 면세점과 항공권(국내·국제선) 이용 건수는 모두 같은 기간 19%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항공권 건당 이용액은 지난해 4월 9만5000원에서 올해 4월 29만원으로 급증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국제선 이용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 여행 플랫폼 투톱 ‘야놀자·여기어때’ 항공권 놓고 박터지는 전쟁

여기어때 신규광고 포스터 [사진=여기어때]

여행수요 급증에 국내 여행 플랫폼사들도 벌써부터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전통 여행사들이 주춤한 틈을 타 항공권 사업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야놀자는 지난 4월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자사의 라이브 커머스인 야놀자라이브를 통해 최초로 베트남(다낭·호이안)과 필리핀(보라카이) 특급호텔 및 리조트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이후 라이브 방송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아지자 동남아 지역 외에도 괌, 유럽, 태국 등 인기 해외 여행지 상품 판매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야놀자해’ 캠페인을 선보이며 투숙일 기준 오는 9월 27일까지 국내 숙소 예약 시 적용할 수 있는 8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이달까지 지급하고, 고속버스 및 제주 렌터카 등을 이용하면 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 달까지 인기 테마파크 상품을 구매하면 2만5000원 상당의 레저 쿠폰팩도 제공한다. 간편결제 서비스 및 제휴 카드 이용 시 최대 10% 중복 할인도 적용할 수 있다.

여기어때도 해외사업 확장에 여념이 없다. 여기어때는 지난 5월 3일부터 실시간 해외 항공권 검색 및 예약 플랫폼 출시를 통해 글로벌 항공권 예약 시스템을 연동, 고객이 더 쉽고 빠르게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발권 수수료 무료 정책을 통해 2인 왕복 기준 2만원의 할인 혜택을 적용, 업계 최저가 수준의 항공권 가격을 유지 중이다.

이외에도 해외 숙소 카테고리, 숙소와 항공권의 연계 상품 등을 연달아 출시해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 “강호동부터 미주까지”...'스타마케팅' 눈길 끌지만, 출혈경쟁 우려도
여행 호황의 분위기를 타고 스타마케팅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국내 유명 가수부터 배우, 개그맨까지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대거 발탁해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동시에 올리기 위해서다.

야놀자는 최근 고인이 된 송해에 이어 강호동을 후임 광고 모델로 선정해 다양한 광고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기존 송해의 ‘야놀자해’ 광고 콘셉트를 재현하고, 광고 수익금은 전액 ‘사단법인대한민국 방송코미디언협회’에 기부해 후배 코미디언 양성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한다. 강호동이 참여한 신규 광고는 주요 온라인 채널과 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장범준, 이영지 등에 이어 올해는 광희를 시작으로 가수 윤종신·장기하·이미주·미노이, 개그맨 노홍철, 모델 장윤주 등 총 8명의 연예인들을 한 광고에 섭외했다. 

이들이 함께 모여 ‘여기어때송’을 부르는 영상은 이미 유튜브와 TV 광고로 공개됐으며 해당 영상은 노출 2주 만에 유튜브에서 65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이러한 광고 공세 덕분에 두달 연속 신규 설치앱 건수에서 ‘야놀자’를 앞지르며 격차도 크게 줄였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여기어때 모바일앱 신규 설치 건수는 46만건으로, 야놀자(43만건)를 앞질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인한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급증한 광고비와 대조적으로 톱스타를 광고에 기용하고도 광고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해 영업손실만 증가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야놀자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광고선전비(별도 재무제표 기준)는 4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1억원)과 비교해 2배가량 늘었다.

마케팅 강화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야놀자 영업비용은 638억원이다. 매출 대비 비중은 84.7%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76.1%)보다 8.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1분기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전년(140억원)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5% 줄었다.

여기어때의 경우 아직 올해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막대한 광고비를 지출한 만큼 야놀자와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 순간적으로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스타 마케팅을 따라가기보다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게 추후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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