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충격에 회사채 얼어붙었다…한은 "금융시장 변동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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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6-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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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시장금리가 폭등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속,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대외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장기시장금리는 국내외 정책금리 인상 가속 움직임에 주로 영향을 받아 미국 등 주요국 금리와 함께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은 △2021년 말 1.80% △2022년 3월 말 2.66% △2022년 5월 말 3.03%까지 치솟았다. 6월 들어서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오르다가 전날(21일) 전 거래일보다 7.0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675%에 장을 마쳤다. 국내외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져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역시 올해 들어 국고채 금리 변동성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신용증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확대됐다.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3년물(A-) 간 금리 차이인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는 △2021년말 148bp △2022년 3월말 154bp △2022년 5월말 165bp까지 늘었다.

 

국고채 및 미국 국채 금리, 3년물 기준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그래프. [표=한국은행]


국고채 3년물이 간신히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요동치는 금융시장 변동성 때문에 앞으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향후 큰 폭의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3월 이후 주의단계(임계치 8)에 진입했다. FSI는 △1월 6.2 △2월 6.8 △3월 8.9 △4월 10.4 △5월 13.0을 기록했다. 금융시스템 내 중장기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취약요인으로 잠재하면서 여전히 장기평균(37.4)을 상회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주요국 정책금리 인상 가속,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중국 등 신흥시장국 불안 가능성 등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에 따른 국내외 정책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 위험선호 변화 등을 통해 자산가격의 급격한 조정 및 취약차주의 부실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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