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상자산 대출업체 '셀시어스' 파산 준비…'크립토 윈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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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6-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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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주요 암호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가상자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암호화폐 기반 금융 상품을 제공하던 영국 가상자산 업체 한 곳이 파산을 준비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던 자금이 회수되고 유명 프로젝트와 서비스가 중단되는 '크립토 윈터'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25일 연합뉴스는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어스네트워크'가 컨설팅 업체인 알바레즈 앤드 마살의 구조조정 컨설턴트를 고용하면서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셀시어스네트워크는 지난 2017년 영국에서 설립됐다. 암호화폐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고 암호화폐 대출로 수익을 내는 서비스를 주 사업모델로 운영해 왔다. 은행보다 낮은 대출 금리와 높은 예금 이자를 제공하고 송금 서비스도 지원했다. 지난 2021년 10월 4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는데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퀘벡주 연기금(CDPQ)'과 '에어비앤비' 설립자 로렌스 토시가 창업한 '웨스트캡'이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셀시어스네트워크는 앞서 암호화폐 예금자에게 18%대의 이자를 지급하겠다며 예금자 170만명을 모집했고 수십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다가 지난 12일 갑자기 인출 중단을 선언했다. 인출 서비스 재개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파산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도 골드만삭스가 구조조정에 나선 셀시어스의 부실 자산을 헐값에 매입하기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 정황을 보도했다. 이 회사가 파산할 경우 테라폼랩스의 암호화폐 루나·테라USD 폭락 사태에 이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는 또 다른 사건이 될 전망이다.

미국에선 정부가 지난달 루나와 테라 폭락 사태를 계기로 암호화폐 규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WSJ 보도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은 "더 많은 암호화폐(프로젝트)가 망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다치고 시장에 대한 신뢰가 손상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암호화폐거래소가 금융 당국의 감독과 규제를 받는 정식 거래소로 등록돼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지난달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이용자가 맡긴 매매 거래용 수탁 자산도 '청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인베이스가 파산할 때 수탁 자산에 대한 이용자의 소유권이 보장되지 않고 실제 코인베이스가 정리된 후 남은 돈만 받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코인데스크는 바이든 정부가 이처럼 암호화폐거래소에서 미흡한 투자자 보호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거래소가 회사 자금과 이용자 자금을 분리하도록 하는 규정을 법제화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의 개인 자산 규모는 2021년 11월 137억 달러에서 올해 3월 말 80억 달러로 줄었고 지난달 22억 달러로 축소됐다.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 프레드 에어섬의 자산도 올해 60% 감소한 11억 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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