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반환 25주년] 코로나 무릅쓴 시진핑의 홍콩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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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06-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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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통신 "시진핑 홍콩반환 25주년 행사 참석"

  •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 홍콩 통치권 내세울 듯

  • "'참석'일까, '방문'일까···여전히 불확실" 의견도

2017년 6월 30일,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열병식에서 군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1일 홍콩 반환 25주년을 기념해 홍콩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홍콩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후 처음 이곳을 찾는 시 주석이 국제사회의 자치권 훼손 비판 속에서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임을 강조하며 중국의 홍콩에 대한 전면 통치를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 무릅쓰고 홍콩 찾는 習···"홍콩은 중국의 일부분" 강조할 듯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내달 1일 열리는 홍콩 주권반환 25주년 기념식과 존 리(리자차오, 李家超) 신임 행정장관의 홍콩 특별행정구 제6기 정부 출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25일 보도했다.  

다만 시 주석이 홍콩을 언제 방문해 얼마나 체류할지 등 세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 주석의 홍콩행(行)은 2017년 홍콩 반환 20주년 당시가 마지막이다. 그가 이번에 홍콩을 찾는다면 2019년 반정부 시위 후 처음 홍콩을 방문하는 것이자, 2020년 1월 코로나19 발발 이후 처음 중국 본토 밖을 나오는 것이다.

최근 홍콩서 매일 1000여명씩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얼마 전 홍콩 고위 관료들의 확진 소식까지 나오며 시 주석의 홍콩행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홍콩을 찾기로 결심한 것은 중국 본토의 홍콩에 대한 통치권을 확실히 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과거 중국은 1997년 홍콩을 영국에서 돌려받을 당시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향후 50년간 홍콩의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중국은 주권을 갖고 외교·국방을 책임지는 대신, 행정·입법·사법·교육 등을 홍콩에 맡기는 등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2019년 홍콩 행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추진을 계기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이후 중국은 홍콩에 대한 통치 고삐를 조였다. 특히 2020년 6월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를 강행한 이후 홍콩 민주 진영 인사 186명을 체포하고 민주 진영 언론을 폐쇄시키는 등 홍콩 민주 진영에 대한 탄압을 이어갔다.

국제사회에선 중국이 과거의 약속을 어기고 홍콩의 고도 자치권을 훼손 시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미국은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억압했다며 11명의 중국 관료를 제재하기도 했다. 여기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존 리 차기 홍콩 행정장관도 포함됐다. 

홍콩의 마지막 영국 총독인 크리스 패튼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콩은 1997년 이후 10년 혹은 그 이상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과 그들의 패거리가 반정부 시위에 겁먹은 이래 홍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참석'일까, '방문'일까···여전히 불확실" 의견도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직접 홍콩을 방문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있다.

홍콩 명보는 26일 "2017년 홍콩 반환 20주년 당시 시 주석이 홍콩을 방문했을 때의 보도 내용과 비교하면 이번엔 시 주석이 '홍콩을 찾는다', '홍콩 특별행정구를 시찰한다'는 문구가 없고 홍콩 방문의 구체적인 일자도 언급되지 않았다"며 시 주석의 홍콩행은 여전히 미지수라고 전했다. 

홍콩인으로는 유일하게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위원인 탄야오쭝도 명보를 통해 현재 홍콩의 코로나19의 상황 때문에 신화통신이 시 주석이 홍콩을 직접 찾을지, 구체적으로 어떤 형식으로 행사에 참가할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홍콩 현지 코로나19 확산세를 봐가면서 마지막까지 시 주석의 홍콩 방문 여부를 놓고 검토할 것이라며, 부득이한 경우 시 주석이 직접 홍콩에 오지 않고 화상을 통해 행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당일치기의 짧은 일정으로 홍콩을 찾을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2017년 홍콩 반환 20주년 당시 시 주석은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했다. 방문 기간 중국과 홍콩 정부 간의 홍콩고궁박물관 건설 협약 체결식,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 홍콩 주둔군 열병식에 참석하고 강주아오(港珠奧·홍콩 주하이 마카오) 대교 건설 현장을 시찰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명보는 시 주석이 이번에 홍콩을 찾는다면 내달 2일 정식 개관하는 홍콩고궁박물관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쯔진청(紫禁城, 자금성)을 본떠 만든 홍콩 고궁박물관은 35억 홍콩달러(5800억원)를 들여, 3만500㎡(9000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시 주석이 이 자리에서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임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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