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장기 민원인들과 잇달아 접촉...'대책 마련 강구'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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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강대웅·송인호 기자
입력 2022-06-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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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 "감염병 전문병원, 인천에도 조속히 지정해야" 강조

  • 인천 국제기구들, 고물가 등으로 고충 심해 ...대책마련 고심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25일  장기 민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인천시장직 인수위]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26일 6·1선거기간 동안 “당선되면 다시 만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민원인들을 잇달아 만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 당선인은 지난 25일 송도 G타워 인수위 사무실에서 먼저 인천지하도상가특별대책위의 여모(여) 회장 등 상인대표 9명을 만났다.
 
여 회장 등은 이날 유 당선인에게 “지하상가를 합법적으로 샀는데도 범법자가 됐고 2명은 감옥에 가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분들이 없다”며 “마지막 동아줄을 잡는 심정을 시장님께 호소한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재산상 큰 손실을 봐 가장 힘들고 대표 두 분은 영어의 몸이 돼 있는 점에 대해 무척 마음 아프다"고 한 뒤 "구속된 분들을 위해 당선인 신분으로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어려운 문제인 만큼 귀 기울여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당선인은 이어 청라국제도시미래연합, SK스카이뷰입주자대표회의, 춘묘역문화재지정해제 비대위, 루원시티 총연합, 가정2동 5개 단지 재건축추진위 등 6개 단체 민원인들을 잇달아 대면했다.
 
이들 민원 대부분은 민선7기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시정부에서 해결되지 않은 장기 민원이며 이들 6개 단체 민원인들은 한결같이 “인천시에 수십차례 민원을 넣고 시장을 만나게 해 달라고 해도 한 번도 만나주지 않았다”며 “유 당선인이 당선되기를 우리 모두 간절히 바랐다”고 했다.
 
유 당선인은 “만나 명함이나 주고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진정성”이라며 “지금은 당선인 신분이어서 시에 지시하기는 어렵지만 취임하면 담당 부서에 권한을 갖고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 당선인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이들 6개 단체 민원인 만남 외에 종교단체 산행 격려, 인천기독교총연합의 ‘6‧25 한국 전쟁 자유와 번영을 위한 특별 연합기도’ 참석 등으로 이날 하루를 보냈다.
 
김창선 인수위 공보단장은 “당선인이 토요일과 일요일 없이 연일 강행군을 펼치고 있고 마침 민원인들께서 이점을 이해하시고 직접 인수위를 찾아오셨다"며 “모든 분이 당선인을 만나 속을 털어놔서인지 밝은 표정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국제공항‧항만… 인천 포함 수도권 서부지역 관할 전문병원 시급”

한편 유 당선인 인수위는 이날 원숭이두창 국내 1호 환자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인천의료원에 입원 치료 중이자 인천에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하고 나섰다.
 
인수위에 따르면 최근 인천의료원을 방문해 의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인천은 국제 공항과 항만을 통한 내외국인 출입국의 특수성을 고려해 감염병 초기 신속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번 원숭이두창 1호 환자도 독일서 귀국한 30대 내국인 남성으로 현재 인천의료원에서 치료 받고 있으나 인천시는 300만 시민과 공항‧항만 이용 내외국인 등의 감염병 예방과 신속한 치료 등을 위해 지난 1월 질병관리청에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을 신청했으나 3월 탈락됐다.
 
질병청은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영남권‧호남권‧중부권‧경북권‧수도권 등 5개 전문병원을 지정했다.
 
탈락 사유는 신청 민간 병원이 최근 3년간 코로나19 진료 실적이 낮고 전문병원 신축시 병원 측 자부담이 작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국제공항‧항만이 있는 인천의 특수성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인 2500만명이 사는 점을 간과한 기계적 평가라는 게 인수위와 시의 판단이다.
 
특히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은 전체 인구의 절반인 2500만명이 사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2∼3개의 전문병원은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인수위는 성모병원, 인천의료원, 인하대병원과 함께 향후 세워질 송도 세브란스병원, 청라 아산병원 등 지역 의료 인프라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지정을 민선8기 시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인수위, “정주여건 개선 ‧ 운영지원 힘쓸 터”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 활동 모습 [사진=인천시장직 인수위]

인수위는 이와 함께 최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연쇄적으로 만난 녹색기후기금(GCF)과 UN 산하 국제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DR) 관계자들이 높은 물가, 교육 인프라 부족, 국제기구에 대한 인천시민들의 인식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GCF는 온실가스 감축과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적응 능력 향상 사업에 기금을 투자하고 자금 운용의 적절성과 투명성 등을 평가하는  환경특화 국제기구로 2010년 설립돼 2013년 인천에 둥지를 틀었으며 250여명의 직원들이 8000억 달러의 기금 운용을 맡고 있다.
 
앤드류 푹스 GCF 기업보안수석은 “다양한 국가에서 온 임직원들이 지구의 환경과 자연을 책임진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다만 송도의 높은 집값과 물가, 자녀들의 교육 인프라 부족, 영어 중심의 언어사용체계 등으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온 우수한 직원들이 경제적 부담으로 송도 근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민현주 인수위 대변인이자 시정혁신분과 간사는 “GCF와 같은 국제기구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도시의 품격이 국제적으로도 높다는 의미”라며 “임직원들께서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유 당선인께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재난 위험 감소 및 재난 복원력 향상 분야 자문과 전문가 육성을 맡은 국제기구인 UNDRR(Disaster Risk Reduction) 동북아사무소는 지난 2010년 송도에 문을 열고 대한민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몽골, 북한 등을 담당하고 있다.

산자야 바티아(Bhatia) 소장은 “지난 10여년 간 7만여 명이 관련 교육에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며 “아쉬운 것은 기업 등 민간분야의 관심과 참가가 저조하다는 점으로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의 개념으로 보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권홍 인수위 부위원장은 “인천시 시민안전본부 등 유관 기관과 부서를 통해 재난 회복력에 대한 인식을 높여 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기업 차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상공회의소 등 기업 관련 단체에도 이를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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