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기술적 반등‧심리지표 경계심리 충돌… '변동성 장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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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6-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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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대매매 우려감 여전…매물출회로 인한 낙폭 과대 종목 주목

6월 24일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 유입으로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있으나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한 수급 공백과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악재만 잔존해 있을 뿐 추세적 반등을 이끌 만한 이벤트는 현재로선 전무한 상황이다. 오히려 이번주에 발표가 예정된 심리지표 결과에 따라 시장은 널뛰기 행보가 나타날 수 있다. 반대매매에 따른 주가 급락장이 이어진 만큼 이에 따른 우려감도 지속될 전망이다. 반대매매로 주가가 급락했던 종목에 대한 역발상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28포인트(2.26%) 급등한 2366.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강세장 배경은 국내 주식시장이 다른 선진국 대비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게 이유다. 다만 주간 기준(6월 20~24일)으로는 3.04%(74.33포인트)가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한 주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719억원, 1조636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조4737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유입과 미 증시의 반등, 국제 유가 및 금리 하락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개선됐다”며 “코스닥과 선물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됐고,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한 점이 이유”라고 말했다.
 
◆기뻐하긴 이르다… 변동성 장세 이어질 것
 
이번주 국내 증시는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을 뒤흔들 리스크들이 상존해 있어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특히 발표가 예정된 심리지표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반대매매 압력과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부진한 지표 발표는 얼어붙은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는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있으나, 상승을 위해선 증시 하락 요인이 개선돼야 한다”며 “개선 요인은 수급 측면에서의 반대매매 압력 해소와 악화된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 등이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는 낙폭과대 인식과 임박한 2분기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기술적 반등이 수시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7월 중 발표 예정인 6월 인플레이션과 2분기 GDP 성장률 등 경제지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75bp 인상에 대한 재료 소멸 인식이 출현하기 전까지는 박스권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28일에는 미국의 6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를 필두로 29일에는 6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30일에는 한국의 5월 산업활동동향과 중국 6월 국가통계국 PMI,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가 발표된다. 7월 1일에는 한국 6월 수출입동향, 중국 6월 차이신 제조업 PMI지수, 유로존 6월 마킷 제조업 PMI지수,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 미국 6월 ISM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들에서 소비자신뢰지수 및 PMI 등 심리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인데 긍정적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한국 수출은 마이너스 전환이 예상되는데,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즉각적인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대매매에 시장 위축 불가피
 
우리나라 시장이 유독 하락세가 강했던 이유는 수급의 부재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들 이탈 시 매도물량을 소화해내던 개인들의 변심이 뼈아팠다. 특히 주가 급락에 따른 개인 보유 종목들의 반대매매가 시장을 짓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19조2160억원으로, 이달 2일(21조5313억원) 대비 2조원이 넘게 감소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 융자 잔고는 개인이 신용거래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반대매매가 일어나면서 잔고도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도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23일까지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209억7600만원이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164억7800만원) 대비 27%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15일의 반대매매 금액은 315억5500만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다시 썼다.
 
김영환 연구원은 “반대매매 증가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심 위축을 방증하는 신호라는 점”이라며 “반대매매 주문은 전날 종가 대비 20~30% 낮은 금액으로 산정된다는 점에서 보이는 숫자보다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조언도 나온다. 한지영 연구원은 “반대매매로 인한 추가 물량 출회 가능성이 높지만, 대기 매수세 성격인 예탁금이 현재 56조원 수준에 있고, 신용융자 잔고 비율은 약 35%로 팬데믹 이전 평균인 38%대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며 “이를 고려하면 대규모 반대매매에 대한 과도한 공포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매매 역발상 투자도 해볼 만
 
오히려 반대매매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던 업종에 대한 투자는 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회사의 기초체력이나 이익에 대한 변화 없이 단지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한 기업들의 경우 시장이 반등할 경우 상승폭이 더 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지영 연구원은 “반대매매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으로 급락했던 이차전지 소재나 PCB 업체들처럼 실적이나 펀더멘털 변화 없이 수급으로 인한 주가 급락이 나타나는 종목들을 지켜봐야 한다”며 “반대매매 리스크가 높아지는 장에서 매수기회로 활용해보는 것도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의 둔화 및 약화가 불가피하더라도 코스피는 15~20% 반등 여력이 존재한다”며 “기술적 반등 국면에서 연초 이후, 단기 낙폭이 컸던 미디어나 교육, 건설, 화장품‧의류, IT하드웨어, 증권, 반도체,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등의 반등 탄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익모멘텀이 아직은 견조한 인터넷과 이차전지, 반도체 업종의 회복력이 중요하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진정되는 상황에서 급등세를 이어가던 채권금리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유가도 120달러를 고점으로 하향 안정세라는 점은 인터넷, 이차전지, 반도체 업종의 반등 시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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