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수주 풍년]현대건설 상반기에만 7조원 육박..10대 건설사 수주고 20조원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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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6-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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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아주경제DB]

우리나라 10대 건설사(2021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중 여섯 곳이 올해 상반기 주택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시장에서 1조원 이상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다수의 건설사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10대 건설사 수주고가 20조원을 넘어섰다.
 
10대 건설사 총 20조원 수주…현대건설 상반기 7조원 기록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건설사는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과 리모델링사업에서 총 20조518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9조4628억원의 두 배를 넘는 기록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상반기 7조원에 육박하는 수주고를 올리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사업과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올해 도시정비 수주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6개월 만에 누적 수주액 6조9544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도시정비사업부문 '7조원 클럽' 달성을 목전에 두게 됐다.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사업지인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는 경기 군포시 산본로 296 일원 공동주택 1329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로, 수평·별동 증축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지하 4층, 지상 25층(신축부 25층, 기존주동 16층) 공동주택 1444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 사업은 부산광역시 금정구 서동 일원 13만7429㎡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40층 규모의 공동주택 2615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올해 △대구 봉덕1동 우리재개발 △이촌 강촌 리모델링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 △과천 주공8·9단지 재건축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 △대전 도마 변동5구역 재개발 △이문4구역 재개발에 이어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 사업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사업 등을 수주했다.
 
수주 3조원 기록한 GS건설, 서울 1등 롯데건설
수주액 2위와 3위는 각각 GS건설과 롯데건설이었다. GS건설은 최근 부산 금정구 부곡2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3조2101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사업은 부산 금정구 부곡동 279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2층∼지상 35층, 19개동, 2008가구를 조성하는 것이다. GS건설은 아파트 3개동을 연결한 스카이브리지 등의 특화 설계를 약속했으며 공사비는 6438억원이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 일원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비롯해 △서울 용산구 이촌한강맨션 재건축사업 △부산 구서5구역 재건축사업 △불광5구역 재개발사업 △광주 산수3구역 재개발사업 등을 수주한 바 있다.
 
롯데건설도 수주액 3조원을 목전에 뒀다. 특히 올해는 서울권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 이상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총 2조740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누적 수주액인 2조2229억원을 넘어섰다.

롯데건설의 정비사업 수주는 서울권에 집중돼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현대건설과 함께 ‘이문4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했는데 이를 포함한 올해 서울권 수주액은 2조96억원이다. 현재까지 수주한 단지 9곳 중 7곳이 서울권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서울 성동구 성수 1656~1267번지 일원에 위치한 1047억원 규모의 ‘성수1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4월 2416억원 규모의 봉천1-1구역 재건축 사업 △5561억원 규모의 선사 현대 리모델링 사업 △2543억원 규모의 미아3구역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 △5월 2656억원 규모의 돈암6구역 재개발 사업 등을 수주했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3월 1783억원 규모의 대구 반고개 재개발 사업 △6월 5527억원 규모의 대전 도마·변동 4구역 재개발 사업을 확보했다.
 
1조원 넘는 포스코·대우·DL, 뒤이어 SK·삼물·현산·현엔
포스코건설의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5558억원이다. 재건축·재개발 부문에서 1조3173억원을 기록했으며 리모델링 부문에서 238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포스코건설은 6028억원 규모 정릉골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이 밖에 △대구 반고개 재개발(공사비 1817억원) △경기 성복역 리버파크 리모델링(2385억원) △서울 노량진3구역 재개발(2954억원) △서울 문래진주맨션 재건축(980억원) △ 창원 반지1구역 재건축(1394억원) △정릉골 재개발(6028억원) 등을 따냈다.
 
대우건설은 1조3222억원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8일 ‘평촌초원한양아파트 리모델링사업’과 원주 ‘원동 다박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동시에 수주했다. 1월에서 5월 사이엔 주춤했지만 이달에만 대전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과 서초아남 소규모재건축을 포함, 총 4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이외에도 △강동구 고덕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수원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송파구 거여5단지 리모델링 △도봉구 창동1구역 가로주택정비 등 4건의 입찰을 완료하고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수주액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DL이앤씨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조2543억원이다. DL이앤씨는 지난 4일 대우건설과 함께 총 사업비 7255억원 규모의 대전 도마 변동1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DL이앤씨 지분은 45%로 수주 금액은 3265억원이다.
 
앞서 지난 1월 회사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 109-1번지 일대에 위치한 '남서울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의 수주액은 2444억원이다. 또한 2월엔 도급액에 6183억원에 달하는 '대구 수성1지구 재개발 사업'을 따냈으며 지난달에는 651억원 규모의 '서울 영등포 당산 현대2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는 수주액 88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간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포항 ‘용흥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과 대전 ‘법동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을 동시에 수주했다. 회사는 지난 1월 인천 효성뉴서울아파트, 숭의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따낸 바 있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은 도시정비 부문에서 수주액 8172억원을 확보했다. 방배6구역 재건축과 이촌 코오롱 리모델링 사업장 두 건을 수주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창원시 신월2 재건축정비사업과 노원구 상계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등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약 70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액은 6170억원으로 각각 오류동 현대연립 재건축정비사업, 대전 도마변동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양산 복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수주액이 늘어난 것에 대해 "최근 집값이 오른 상황에서 정비사업지들의 사업성이 올라갔고, 정부와 서울시 측에서도 정비사업 활성화 움직임을 보인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이전 정부 초기엔 건설사업을 적폐로 판단하는 등 부정적으로 보고 관련 투자를 줄였다가 시간이 지나 건설 관련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는데 (이런 정책의 영향이) 가시화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또 현재 주택시장 활황이라 건설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비 자체가 늘어나며 수주액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도 수주액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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