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서도 못 사는 '美 수제맥주' 올드 라스푸틴 캔 제품...편의점서 싸게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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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06-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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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라스푸틴 캔 제품 이미지. [사진=독자]

'프리미엄 미국 수제 흑맥주'로 유명한 '올드 라스푸틴' 캔 473㎖ 제품이 다음달 CU에서 단독 판매된다. '올드 라스푸틴' 캔 제품은 국내 대형 유통매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제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다음달 13일부터 올드 라스푸틴 캔 473㎖ 제품을 연중 판매한다. 

올드 라스푸틴 캔 제품은 지난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 현재 완판된 상태다. 올드 라스푸틴 수입·유통사인 에이티엘 코리아(ATL Korea)가 지난해 3월 80박스(Box, 20캔 개입)를 국내에 들여왔는데, 판매를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준비수량이 모두 팔려 나갔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석 달 만인 작년 6월에 물량을 두 배로 늘려 160박스를 수입했지만 이마저도 7일도 채 안 돼 모두 소진됐다. 

이로 인해 라스푸틴 캔 제품은 현재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 주류 전문매장 등 어디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시중에 유통 중인 병 제품(355㎖)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된다는 점이다. 판매가격은 한 캔당 7000원으로 정해졌다. 현재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취급하는 병 제품 가격은 각각 7300원, 7900원으로 책정돼 있다. CU에서 판매되는 캔 제품 가격이 병 제품보다 25%(118㎖)나 용량은 더 많지만, 더 싸게 책정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전국 CU 매장에서 판매할지 여부는 내달 초 결정될 예정이다. 초도물량 역시 아직 미정이다. CU와 에이티엘코리아 측은 내달 초쯤 초도물량, 판매처 등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올드 라스푸틴은 임페리얼 스타우트 제품 중에서도 제일 대중적이고 유명한 흑맥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독특한 맛으로도 정평이 난 크래프트 맥주(수제맥주)다. 진한 커피와 다크초콜릿 풍미,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비교적 높은 9도다. 각종 맥주 대회 수상을 13번이나 한 아주 맛있는 맥주로 유명하다. 

한때 '최순실 맥주'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올드 라스푸틴 맥주가 ‘최순실 맥주’로 떠오른 것은 국정농단의 진실이 조금씩 떠오르던 2016년 10월 미국 뉴욕타임스가 최순실을 그리고리 라스푸틴에 비유해 보도했기 때문이다. 라스푸틴은 제정러시아 때의 인물로, 황제의 탄탄한 신임을 얻은 뒤부터 비선실세가 돼 러시아 제국의 몰락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거래는 CU가 에이티엘코리아에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올드 라스푸틴을 제조하는 미국 본사인 '노스코스트 브루잉 컴퍼니'도 한국 편의점과 대량 거래를 튼 것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CU가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올드 라스푸틴을 선보이려는 것은 편의점 업계의 주류 전쟁이 치열할 것이란 예측과 무관치 않다. 경쟁사인 GS25와 세븐일레븐은 프리미엄 소주를 앞세워 곰표맥주 열풍을 주도한 CU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GS25는 내달부터 프리미엄 브랜드인 '원소주' 판매에 나선다. 원소주는 가수 박재범씨가 설립한 원스피리츠가 제조한 프리미엄 증류주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인 '토끼소주'를 들여와 국내 최초로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CU가 프리미엄 전략 일환으로 올드 라스푸틴 판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편의점 업계가 여름 맥주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를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데, CU가 프리미엄 수제 흑맥주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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