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로 스윙 배우고 Q&A까지...골프, 이제 네이버 '대화형 AI 검색'에서 배우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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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06-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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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손·기구 운동과 골프 등 스포츠 영역으로 서비스 확대

  • 공룡 검색어도 현재 1개에서 3분기 내 10여종까지 추가

  • 네이버, 지난 13일 서비스 주력 개발자인 전동현·김민규 인터뷰 공개

[사진=네이버 '지식인터랙티브' 서비스 화면 갈무리]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지식인터랙티브'를 연내 맨손·기구 운동, 골프 등 스포츠 분야로 확대한다. 3차원(3D) 모델 제작 등의 기술력을 활용해 사용자가 일상에서 필요한 정보를 보다 생생하게 알려주기 위해서다.

​28일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안에 플랭크·푸쉬업 등 맨손운동뿐 아니라 덤벨·벤치프레스 등 기구운동, 그리고 골프까지 구체적인 동작을 3D 모델로 만들어 보여줄 예정"이라며 "이는 일상적인 AI 검색에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현재 지식인터랙티브는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모델로만 제공되다 보니 자녀 교육용으로 활용도가 높은 상황. 네이버는 해당 서비스 영역을 '스포츠·운동'으로 넓혀 사용자 타깃층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식인터랙티브 서비스를) 교육용으로 특화해 출시한 건 아니지만, 첫 검색 대상이 공룡이다 보니 자녀를 양육하는 사용자 분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면서 "초대규모 AI와 3D, 증강현실(AR) 등 기술력을 결합해 다차원적으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조사 빼고 구어체로 말해도…AI가 대답 척척 '지식인터랙티브'

지식인터랙티브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제작된 서비스다. 사용자가 구어체로 질문해도 AI가 이를 이해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찾아준다는 게 특징이다. 현재 티라노사우루스 한 개의 공룡 검색어만 지원하고 있다.

먼저 사용자가 네이버 검색창에 '티라노사우루스'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에 3D 모델로 제작된 공룡의 모형이 나온다. 왼쪽 하단의 '대화하기'를 누르면 지식인터랙티브 서비스가 곧바로 시작된다.

사용자는 지식인터랙티브를 통해 3D 티라노사우루스와 일대일 대화 방식으로 질의응답(Q&A)할 수 있다. 가령 '시력은 얼마나 좋아?', '좋아하는 음식은 뭐야?' 등의 질문에서 더 나아가 '눈 좋아?'와 같이 주어·조사 등을 생략한 형태로 질문해도 티라노사우루스는 각 질문에 맞는 대답을 해준다. '뛰어봐', '춤춰봐' 등의 명령어도 실행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가 티라노사우루스의 입장에서 일인칭으로 답변해준다는 점에서 공룡이 직접 말하는 느낌을 준다"면서 "일상적인 문장으로 질문해도, 3D 모델이 자연스러운 답변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실감나는 대화를 하면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식인터랙티브의 AI는 5600억개의 토큰(token, AI가 문장을 끊어 읽는 단위)에 이르는 한국어 대용량 데이터를 선행 학습했다. 이 덕분에 티라노사우루스 모델은 질문의 맥락을 파악하고, 답변을 위한 언어를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사용자와 더 많이 대화할 수록 점점 더 똑똑해진다.

◆ AR로 만나는 '가지각색' 공룡들…3분기 내 10여종 추가 계획

네이버는 올 3분기 안에 3D 공룡 모델을 트리케라톱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스피노사우루스 등 총 10여종까지 확대해 제공하기로 했다. 검색 빈도 수가 높은 공룡들이 대상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공룡이 달릴때 나는 발소리, 울음소리 등의 효과음을 각각 추가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다만, 현재로선 3D 모델 뒤의 배경화면은 추가 제작할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지식인터랙티브 서비스로 검색 대상의 실제 크기를 가늠할 수도 있다. AR 기능을 통해서다. AR은 실제 세계에 3D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상상 속의 동물이 얼만큼 거대하거나 작은지 쉽고 빠르게 알려준다는 게 장점이다.

모바일 기기의 카메라로 실제 공간을 비추면, 검색 대상이 3D 형태로 나타나는 식이다. 웹 혼합현실(XR) 기기를 위한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구현됐다.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웹' 기반 API를 활용했기 때문에 웹 상에서 쓰인 공룡과의 대화창을 AR 공간으로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3D가 아닌 AR 티라노사우루스와도 대화가 가능한 이유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만 지원되고 있다.
 

네이버의 '지식인터랙티브'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AR 기능. 이를 통해 티라노사우루스 공룡을 가상에서 실제 크기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영상=최은정 기자]

◆ 티키타카 잘하는 AI '티라노사우루스' 만든 개발자, 누구?

네이버는 지난 13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식인터랙티브 제작에 주력한 개발자를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전동현, 김민규 두 명의 개발자가 그 주인공이다.

지식인터랙티브 서비스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전동현 개발자는 "대화하며 검색한다는 건, 한 방향이 아니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거다. 궁금한 점을 일일이 타이핑하면서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티라노사우루스의 별명이 뭐야?'→'왜?'→'크기는?'→'몸무게는?' 이런 식으로 연속해서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AI 서비스는 개별 질문에 이미 있는 콘텐츠를 답변으로 제공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용자마다 궁금한 내용을 대화 형식으로 묻고 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정보 제공의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하이퍼클로바는 3D 검색 대상(모델)이 사용자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 개발자는 "지식인터랙티브는 일상 용어로 질문해도 AI가 이를 이해하고 전문 정보를 찾아준다. 이게 기존의 검색 서비스와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짚었다.

또 "기존 검색은 사용자 질의에 대해 의미적인 검색 결과를 주기 어려웠다. 기본적인 텍스트 매칭 검색이 이뤄졌다. 대화형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통해 (3D 모델이) 질의를 의미상, 문맥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검색엔진과 상호 보완될 수 있는 새로운 검색 엔진의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향후 지식인터랙티브의 활용 분야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전 개발자는 "현재는 공룡에만 적용돼 있는데, 모든 생물 도메인에 대한 페르소나를 가진 답변도 가능하지 않겠나. 그 이후엔 좀 더 재밌게 영화 캐릭터들의 페르소나를 가진 지식인터랙티브 검색까지도 가능해지면 좋겠다. 영화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질문했을 때, 캐릭터가 일인칭 시점으로 나와서 답해주고, 영화 해석까지 해주면 재밌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민규 개발자는 "앞으로의 목표는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서 3D 콘텐츠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3D 그래픽을 흥미 위주보다는, 실생활에 좀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고 싶다. 예를 들면 네이버 쇼핑 검색 결과에 있는 아이템이나 상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구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3D로 렌더링하거나, AR 화면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실제 공간에 놓고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하는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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