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있는 메타버스 만들자"…메타, 서울대와 'XR허브코리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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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6-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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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태 지역 메타버스 기술·정책 공동 연구

  • '올바른 메타버스' 기술 개발 방향성 제시

  • 경제적기회·공정·프라이버시·안전에 초점

  • 9월 중 산·학·관 XR분야 정책 좌담회 운영

  • XR 체험 공간 열고 경진대회·공모전 개최

2022년 6월 29일 XR허브코리아 출범식에서 메타의 '호라이즌 워크룸'을 이용해 대화하고 있는 스티브 박 메타 한국·일본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왼쪽)과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의 아바타 [사진=임민철 기자]


메타플랫폼스(전 '페이스북'·이하 '메타')가 메타버스 경제 시대 도래에 대비해 서울대 인공지능연구원(AIIS)과 함께 혼합현실(XR) 기술과 메타버스 정책 관련 연구를 주도할 'XR허브코리아'를 출범했다. XR허브코리아를 통해 안전하고 윤리적인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할 방안을 연구하고, 각국의 윤리·제도적 환경 간 충돌과 마찰을 최소화한 메타버스 플랫폼 확산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다.

메타는 29일 서울대에서 XR허브코리아 출범식을 하고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연구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XR허브코리아가 메타버스와 이를 구현할 XR기술을 개발할 때 바람직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지속적·장기적 관점에서 학계를 포함한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연구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XR허브코리아는 차세대 인터넷으로서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소통하는 방식을 혁신할 메타버스의 경제적 기회, 역량, 공정성, 데이터와 프라이버시, 안전 등을 아우르는 분야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 조직은 산업계·학계 전문가와 정책 담당자 간 네트워크를 구성해 주기적인 논의와 연구 보고, 메타버스 콘퍼런스 등을 개최하고 9월부터 'XR정책대화'라는 이름으로 정책 연구 네트워크를 운영해 학술 활동도 지원한다.

XR허브코리아는 XR기술 활용 아이디어 경진대회인 '디자인잼(Design Jam)' 행사를 열어 XR 제품·서비스에 생체정보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도출한다. 국내 인재 양성, 콘텐츠 개발, 기술 혁신 기반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메타버스 관련 연구·체험을 돕는 'XR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설치하고 개발자·스타트업 대상으로 안전, 웰빙, 프라이버시, 접근성 관련 솔루션 개발 공모전을 연다.
 
"메타버스 서비스 위한 기술 발전 10년 더 필요…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XR허브코리아 출범식에서 운영 목적과 방향을 소개하고 있는 허욱 메타 한국 대외정책 총괄 상무 [사진=임민철 기자]


허욱 메타 한국 대외정책 총괄 상무는 "우리 목표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만들려는 것"이라면서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는 앞으로 10년 뒤를 바라볼 정도로 기술 발전이 더 필요한데 서울대와 맺은 파트너십은 그 기간 동안 메타버스를 어떻게 책임감 있게 만들고 어떤 고민을 해 나가야 할지 함께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작년 8월 메타가 외부 학술기관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발표한 'XR프로그램 리서치' 프로젝트에 초기 파트너로 참여해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을 연구해 왔다. 메타는 서울대와 협력해 온 경험의 연장선에서 한국에 XR허브코리아를 설치해 본사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정책 연구 과제와 해법을 도출하고 국내외 연구자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인 메타 퀘스트(전 '오큘러스 퀘스트') 시리즈와 VR·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협업 서비스 '호라이즌 워크룸'을 출시하고 일상과 업무 영역에서 XR 기술 확산에 나섰다. 장차 메타버스 영역에 포함될 광범위한 시장과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들고 이용할 수 있는 XR 플랫폼과 시나리오를 보급하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비샬 샤 메타 메타버스 총괄 부사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출범식에 참석해 "메타버스는 무엇을 개발하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업계의 높은 관심과 참여로 이미 여러 분야에 다양한 관련 기술을 적용해 그 가능성을 전 세계적으로 입증하고 있어 이번 협력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현숙 서울대 연구처장은 "메타버스 생태계 구성원 간 상생·발전 관계를 형성하도록 규범적 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해진 가운데 메타가 서울대와 협력해 메타버스 윤리·사회규범 연구 허브를 구축하게 된 것"이라며 "아·태 지역뿐 아니라 세계적인 메타버스 정책 연구를 선도하는 플랫폼이 되고 메타버스 기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혁신적 아이디어와 비전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험과 기회의 균등이 보장되는 디지털 시·공간 가능할까…AI 윤리 연구의 연장

허욱 메타 한국 대외정책 총괄 상무 [사진=메타플랫폼스]


메타는 메타버스를 단순히 게임과 같은 여가용 콘텐츠뿐 아니라 교육, 의료, 전자상거래 등 여러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환경으로 규정한다. 메타 임원들은 메타버스의 시·공간을 통해 많은 소비자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경제활동을 실현하는 공간이 마련되고 구성원이 유용한 재화와 서비스를 경험하는 기회를 더 균등하게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한다.

경험과 기회의 균등이 보장되는 '책임감 있는 메타버스' 의제는 넓게 보면 AI 분야에서 시작된 '책임감 있는 AI' 또는 '윤리적 AI' 화두와 뿌리가 같다. 디지털 신기술이 사람과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는 형태로 개발되고 이용되도록 이끄는 규범적인 틀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두 논의의 공통분모다. XR허브코리아 출범에 '모두를 위한 AI'를 목표로 서울대의 AI 관련 연구자원을 총괄하는 AIIS가 이름을 내건 이유다.

이날 고학수 AIIS 부원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메타버스의 기술적 가능성에 많은 분들이 주목하는 반면 메타버스 세상에서 어떤 사회적·규범적·윤리적 틀이 마련돼야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거의 없었다"며 "새롭게 연구 플랫폼이 구축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관련 영역에 대한 논의를 선도하고 체계화하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티브 박 메타 한국·일본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고 우리 회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은 사람 간 교류에 중점을 두고 개발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다양한 기회뿐 아니라 위험성도 있다"면서 "(기존 AI 윤리·책임성 화두의 연장선에서) 서울대와 다양한 메타버스 관련 정책을 연구하면서 XR허브를 준비하게 됐고 여기서 AI에 대한 정책 연구가 많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카렌 테오 메타 아·태 지역 글로벌비즈니스그룹 부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은 주요 기업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메타버스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메타버스 구축의 선두주자"라며 "모두가 메타버스 안에서 형평성 있게 기회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XR허브를 통해 서울대가 메타버스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허원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카렌 테오 메타 아·태 지역 글로벌비즈니스그룹 부사장, 김진아 메타 한국 대표 내정자, 박대성 메타 한국·일본 공공정책 부사장 [사진=메타플랫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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