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일가족 1차 부검 결과 '사인 불명'... 익사 가능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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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미 기자
입력 2022-06-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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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모양(10) 가족의 차량을 인양하고 시신을 수습한 뒤 내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체험학습을 한다며 떠났다가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초등생 조모양(10)과 일가족을 부검한 결과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30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완도 신지도 바닷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양과 부모 등 3명에 대해 부검을 했다.
 
부검의는 수심 10m 바다에서 인양한 아우디 승용차에 머물던 조양 가족의 주검에 대해 “3명 모두 뚜렷한 외상은 없지만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당장 정확한 사인규명이 어렵다”고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는 이에 따라 체내 플랑크톤 검사를 통해 이들의 사망 시점이 물에 빠지기 전인지 후인지를 명확히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의로부터 사인은 불명이지만 익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시신에 외상이나 특별한 질병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향후 플랑크톤 검사와 약독물 검사 등 추가 조사를 거쳐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방침이다. 체내 플랑크톤 검사는 사망자가 물에 빠지기 전에 숨졌는지, 물에 빠진 다음 숨졌는지 알기 위해 실시한다.
 
한 달 정도로 예상되는 체내 플랑크톤 검사와 약·독극물 반응 결과 등 정밀 부검을 마쳐야 구체적 사인을 규명할 수 있다는 태도다.
 
한편 조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간 제주도에서 농촌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연락이 끊겼다.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행방 파악에 나선 학교 측이 경찰에 아동 실종 신고를 했다. 실종 한 달째이자 수색 7일 차였던 지난 28일 오후에야 경찰은 송곡항 가두리 양식장 주변 바다 펄에 묻힌 아버지 조씨의 은색 아우디 A6 차량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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