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의 미래] 콘텐츠 경쟁력 제고, 문화매력국가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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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6-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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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제작사·OTT 플랫폼 업체, "수익내기 힘든 구조" 한목소리

  • 문체부, OTT 자체등급분류제도 도입 등 제도 개선 추진

지난 6월 29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문화매력국가 선도 K-콘텐츠·OTT 진흥포럼‘이 열렸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의 주목을 끄는 시대가 됐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94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K-콘텐츠’는 또 다른 열풍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와 콘텐츠 제작사, OTT 업체가 현장서 느끼는 어려움을 공유하며 협력하고 있다.

◆ 코로나로 급격히 변화 중인 콘텐츠 시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이하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가 지난 29일 서울 중구 콘텐츠코리아랩(CKL)에서 ‘문화 매력 국가 선도 케이 콘텐츠·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진흥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 코로나 이후 시대 산업 변화를 진단하고 한류 콘텐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은 비대면 환경에서 급성장했으나, 코로나 이후 이용자들의 여가활동 범위와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임석봉 JTBC 미디어정책담당 실장은 “넷플릭스의 경우 글로벌 가입자수가 2021년 2억2185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라며 “2022년 1분기에 2억2160만명을 기록하며 최초로 구독자가 감소했다. 러시아 서비스 중단과 코로나 완화 등이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들은 해외 진출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케이) 콘텐츠를 확보하고자 국내 사업자와 제휴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국제적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콘텐츠 투자 확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임 실장은 “넷플릭스는 글로벌 현지화 전략에 따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거점 국가에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 아시아에서는 한국, 남미에서는 콜롬비아를 꼽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6월 29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문화매력국가 선도 K-콘텐츠·OTT 진흥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전성민 기자]


◆ 동시에 어려움 겪는 국내 제작사·OTT 플랫폼 업체

한국 제작사들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투자를 받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삼시세끼’를 제작한 고중석 에그이즈커밍 대표는 “제작비가 큰 작품의 경우 20%, 작은 작품의 경우 50%를 투자해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다”라며 “지적재산권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게 굉장히 어렵다. IP 확장이 쉽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공연을 하려면 배우의 소속사와 논의해야 하고 관련 상품을 만들려고 해도 초상권이 중요하다”라고 털어놨다.

웹드라마 ‘일진에게 찍혔을 때’ 등을 제작한 와이낫미디어의 이민석 대표도 수익 창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수익을 내는 지적재산권은 상당히 제한적이다”라며 “제작비가 상승하는 부분도 숙고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높은 제작비를 회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글로벌 OTT와 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싶었다.

국내 OTT 업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웨이브는 2021년 매출 2301억원, 영업손실 558억원, 티빙은 매출 1315억원, 영업손실 762억원, 왓챠는 매출 708억원,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했다.

고창남 티빙 사업운영국장은 “콘텐츠가 힘을 가지려면 플랫폼이 많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국내 OTT가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다”라며 “제작지원 펀드 기금도 부족한 상황이다. 정책들이 빠르게 마련돼야 같이 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요한 왓챠 콘텐츠개발담당 이사는 “넷플릭스가 현재 제작비 측면에서 미국에 비해 한국 콘텐츠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제작비가 올라가면 베트남 등 다른 나라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넷플릭스의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짚었다.

전병극 문체부 1차관이 지난 6월 29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문화매력국가 선도 K-콘텐츠·OTT 진흥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 OTT 자체등급분류제도 도입 등 제도 개선

문체부는 지난 13일 자유로운 예술 창작 환경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영상물 자체등급분류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한 5대 핵심 과제를 선정했다.

5대 과제는 △OTT 자체등급분류제도 도입 △거대자료(빅데이터) 저작권 이용 편의성 확대 △예술활동증명제도 절차 간소화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기준 완화 △관광펜션업 건축물 층고 기준 완화다.

문체부는 OTT 유통 영상물에 대한 자체등급분류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정기국회 이전에라도 개정될 수 있도록 당정 협의 등을 통해 국회를 설득할 예정이다.

현재 영상물은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사전에 등급 분류를 받은 후 유통되지만, 관련법이 개정되면 자체등급분류사업자를 지정해 온라인 비디오물에 대한 자체등급분류 권한을 부여하며 영등위는 사후 관리를 맡게 된다.

이밖에도 콘진원은 OTT 영상 콘텐츠 제작비 세액 공제 범위 확대, 제작사-플랫폼 상생을 통한 성과보수 부여,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한 공동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은 “지난해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넷플릭스 성장을 견인했듯,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성장동력은 결국 콘텐츠의 힘이다. 한류(케이) 콘텐츠의 세계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창·제작과 해외 진출 지원, 인재 양성, 기반시설 구축 등 콘텐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짜임새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세액공제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유통되는 영상물에 대한 자체등급분류제도 도입 등 관련 제도 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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