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4대 금융지주들이 올 상반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가계대출이 부진했지만 기업대출 증가와 금리 인상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최근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것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변수로 지목된다.

3일 금융권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올 2분기 예상 순이익은 4조59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3572억원(8.4%) 증가한 수준이다. 여기에 1분기 확정 순이익 4조5951억원을 합치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조1889억원까지 커진다. 이렇게 되면 사상 첫 반기 순익 9조원 고지를 밟게 된다. 작년 상반기에는 8조904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금융권에선 올 상반기 실적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린 게 우려 요소였다. 한국은행이 올 들어 단계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작년까지 폭증하던 대출은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올 상반기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말 기준 565조2950억원으로 올 1월보다 7조원 넘게 빠졌다.
 
이를 방어한 요인은 기업대출이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잔액은 534조3000억원에서 559억6000억원까지 커졌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지표 중 하나다. 금리 인상 기조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기준금리가 1.75%까지 올라가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6%까지 상승했다. 이 말은 즉, 같은 규모로 대출을 취급하더라도 이자를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커졌다는 뜻이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가계대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게 악재다. 금융권에선 하반기에 경기 침체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가 더해져 더 빠른 속도로 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금리 인하 압박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0일 은행장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은행들의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통한 '이자 장사'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로 해석된다.
 
여당인 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특위도 앞으로 예대금리차를 더욱 촘촘하게 공시할 것을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공시 기간을 월 단위로 단축하는 식이다. 대손충당금 적립 압박도 있다. 올 하반기 경기 침체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출 연장이 겹치면 부실 우려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을 반영한 요구다. 실제로 지난 5월까지 10~20%대 증가율을 보이며 국내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은 지난달 5%대까지 둔화한 상태다. 수출 대기업은 올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0.5%에 그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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