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vs PGA·DP 월드, 이제 전장은 스코틀랜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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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07-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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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윌컨 브리지 위에 올려져 있는 클라레 저그. [사진=R&A]

사우디 석유 자본을 배경으로 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이하 LIV 골프)가 2차전을 마쳤다.

런던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LIV 골프 포틀랜드) 역시 출전 선수들은 뿌리칠 수 없는 거액을 받았다.

LIV 골프 포틀랜드 우승자 브랜던 그레이스는 56억7000만원을 챙겼다. 개인전 우승에 팀전 준우승으로 일확천금의 꿈을 이뤘다.

LIV 골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선수들은 축제 분위기다. 개막전 우승자(샬 슈워츨)에 이어 2차전 우승자도 모두 남아공 출신이기 때문이다.

거액이 오가자,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 선수들은 LIV 전향을 선언했다. LIV 골프 포틀랜드 중계 중 폴 케이시가 전향을 선언할 정도다.

이제는 LIV 골프와 PGA·DP 월드 투어 연합의 전면전이라 부를 법하다.

양측은 '골프 발상지' 영국 스코틀랜드의 '성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를 다음 전장으로 택했다.

1860년 시작돼 150회를 맞은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 최고경영자(CEO)인 마틴 슬럼버스는 "자격이 있는 선수는 모두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초의 오픈 대회라 LIV 골프던 PGA·DP 월드 투어 연합이던 상관이 없다는 의미다.

대회 한 주 전 PGA·DP 월드 투어 선수들은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몸풀기를 시작한다. 연합의 사기를 올리기에도 이 같이 좋은 계기는 없다. 이름하여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이 대회는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 동맹의 결실이다. 연합의 건재함을 보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 열리는 르네상스 클럽. [사진=PGA 투어]

◆ 보고 있나 LIV 골프, 명단에서 빠진 패트릭 리드

이 대회는 올해부터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두 투어에 소속한 선수 중에서는 조건이 맞으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우승 상금은 800만 달러(약 103억8000만원)다. 1972년 시작됐고, 올해로 40회를 맞았다.

출전 카테고리는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 각각 75명씩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3명 등이다.

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는 패트릭 캔틀레이, 욘 람, 저스틴 토머스, 빅토르 호블란드, 잰더 쇼플리, 빌리 호셜, 캐머런 스미스, 샘 번스, 조던 스피스, 콜린 모리카와, 윌 잴러토리스, 리키 파울러 등이 있다.

DP 월드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는 헨리크 스텐손, 대니 윌렛, 크리스 우드, 리 하오통, 라파 카브레라 베요, 파드리그 해링턴, 토마스 비욘, 루크 도널드, 로버트 매킨타이어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명단에 포함된 한국 선수는 PGA 투어를 대표하는 임성재, 이경훈, 김시우와 KPGA를 대표하는 김주형, 김비오, 이재경이 있다.

최근 PGA 투어에서 LIV 골프로 전향한 패트릭 리드는 최근까지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밝혀지지 않은 사유로 제외됐다.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는 LIV 골프로 전향한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박탈한 바 있다.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에서 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은 조민규(왼쪽)와 김민규. [사진=R&A]

◆ 우승자에게는 디 오픈 행 마지막 티켓

이 대회 역시 아시아 선수가 정복한 적 없는 대회다. 출전 명단에 포함된 6명의 한국 선수 중에서 우승자가 탄생하면 아시아 최초다.

물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는 호주 교포 이민우다. 당시 266타(18언더파)로 토마스 데트리와 매슈 피츠패트릭을 연장 승부 끝에 눌렀다. 이민우는 이 대회 우승으로 디 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디 오픈 챔피언십 직행 티켓을 받는다. 어떻게 거기까지 가나라는 생각도 버리면 된다.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대회장(르네상스 클럽)과 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이 펼쳐지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는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를 사이에 두고 있다. 거리로는 80마일(128㎞). 차로는 1시간 45분이 걸린다.

우승자는 콧노래를 부르며 스코틀랜드의 광활한 초록 대지를 따라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 도착할 수 있다.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이 있는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김주형, 김민규, 조민규 등은 해당 사항이 아니지만, 김비오, 이재경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한다면 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역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우승자를 기다리고 있는 클라레 저그. [사진=R&A]

◆ 대회 종료 후 확정되는 디 오픈 명단

디 오픈은 우승자를 가장 먼저 챙긴다. 올해 4라운드(7월 17일) 기준 60세 이하 선수들이 1순위다. 이 안에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로 국내 골프 팬들에게 친숙한 마크 캘커베키아가 있다. 캘커베키아는 R&A에 장문의 편지를 보내 출전권을 얻었다.

이 외에도 존 댈리, 폴 로리, 타이거 우즈, 데이비드 듀발, 어니 엘스, 해링턴, 필 미컬슨 등이 캘커베키아와 함께 출전한다.

지난해(2021년) 상위 10위에 오른 람, 존슨, 매킨타이어 등도 출전권을 받는다.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상위 50명과 DP 월드 투어 상위 30명이 명단에 포함된다.

이 외에도 최근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토너먼트, PGA 챔피언십, US 오픈) 우승자와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를 밟게 된다.
 

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18번 홀 깃발과 클라레 저그(오른쪽). [사진=R&A]

◆ 150회 디 오픈 챔피언에게는

디 오픈 챔피언십은 올해로 150회를 맞았다. 한 대회당 평균 4일씩 치렀으니 600일 내내 골프 대회를 영국 땅에서 연 것이나 다름없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1년 반 이상이다.

세계 1차 대전과 2차 대전, 그리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제외하고는 매년 대회가 열렸다.

50회이던 1910년 우승자는 제임스 브레이드였다. 그는 이 우승으로 5번째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을 쌓았다.

100회 우승자는 1971년 미국의 리 트레비노다. 대만의 루량환을 1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루량환의 준우승은 아시아인 최고 순위로 기록됐다.

2021년 우승자는 모리카와다. 스피스를 누르고 207만 달러(약 26억8000만원)를 획득했다.

당시 모리카와는 금메달과 클라레 저그(디 오픈 우승컵)를 받았다. 디 오픈 우승자를 지칭하는 '올해의 골프 챔피언'이라는 호칭도 얻었다.

부가적으로 붙는 것도 대단했다. OWGR 포인트 100점, 향후 10년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 나머지 3개 메이저 5년 출전권, PGA 투어 카드 5년, 페덱스컵 포인트 600점, 라이더컵 포인트 등이다.

올해 역시 총상금이 확정되면 우승 상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레 저그, 금메달, 부상 등은 2021년과 같다.

만약 한국 선수가 우승한다면 아시아인 최초 우승자로 기록될 수 있다.
 

2021년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콜린 모리카와. [사진=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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