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지적에 속속 금리 내리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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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7-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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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전반적인 금리 인상기에 고객들의 과도한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여기엔 정부가 과도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단속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5일 고금리 개인사업자 대출과 서민금융지원 대출금리를 각각 최대 1%포인트씩 감면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행 시점은 오는 11일부터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고금리 대출 상한선을 연 7%로 정했다. 이를 넘어서면 만기 때 최대 1%포인트를 지원받는다. 예컨대 대출 금리가 기한 연장 시점에 연 8%로 산출되면 1%포인트를 감면해 연 7%로 적용한다. 금리가 연 7.5%로 산출된 경우에는 0.5%를 감면받는다.
 
‘새희망홀씨대출’ 신규고객의 금리도 최대 연 1%포인트 내린다.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대출이자 상환 부담을 줄여 연착륙을 유도한다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연소득 4000만원 이하 취약차주에게 금리 인하 요구권을 안내하는 주기도 6개월에서 1개월로 줄이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주요 거점 지점에 전용 상담창구를 마련해 관련 내용을 안내한다. 해당 창구는 이달 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 프로그램 상담 매뉴얼도 전국 모든 영업점에 배포한다.
 
신한은행은 1년간 기존 주택담보대출자들의 금리 상한을 연 5%로 일괄 감면키로 했다. 다른 은행이 주로 신규 대출자 금리를 인하했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간 방식이다. 기존에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던 계층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다. 신규 주담대 및 전세대출 금리는 각각 최대 0.35%포인트, 0.3%포인트씩 내린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이용하면 0.2%의 가산금리를 지원한다.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연 소득 4000만원, 보증금 3억원 이하 전세 2년 고정금리 상품을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새희망홀씨의 신규 대출금리도 0.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앞서 NH농협은행도 신규 주담대 및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은 고신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가감조정 금리 범위를 넓혀 신규 주담대 금리 상단을 1.3%포인트 낮췄다.
 
여기엔 금융당국의 잇따른 금리조정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도 여전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대출금리 인하 관련) 지금과 같은 급격한 금리 인상기에 은행들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나서준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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