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2분기 잠정실적] '내리막길 이미 시작됐다'…믿을 건 그래도 '반도체·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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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2-07-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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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고공행진을 이어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상승세가 올해 2분기에 한풀 꺾이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낀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실적 내리막길은 이미 시작됐다'는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침체와 수요 위축 등 악조건을 고려할 때, 양사의 상반기 실적은 버텨냈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실제로 하반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첫 연 60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 전망치가 58조원대로 낮아졌다. LG전자도 매출액은 한 달 전 추정치인 83조9억원에서 최근 83조2258억원으로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조7397조원에서 4조7089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는 등 하반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3분기부터다. 업계에서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이 본격적인 소비 둔화로 이어져, 하반기에는 양사 모두 사실상 '비상 경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삼성전자, 반도체가 '실적 버팀목' 역할...파운드리 기술·투자 고삐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수요는 아직 탄탄해 2분기 실적을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77조원, 영업이익은 14조원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DS)의 영업이익은 약 8000억원으로 추정돼 흑자를 견인했다. 애초 메모리 반도체 D램 시장이 지난해 4분기 이후 침체를 보이며 실적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시장 수요가 예상 밖으로 탄탄했던 결과다.

이에 반해 스마트폰(MX)과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부문의 경우 스마트폰과 TV 출하량이 기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해 삼성전자 성장세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반도체 역시 하반기부터 경기둔화의 영향권에 들 것이란 점이다. 글로벌 거시 경제의 환경 변화로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 전망도 내림세로 전환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 대비 최고 10% 하락하리라 전망했다. 애초 가격 하락률을 3~8%로 예상했지만, 낙폭 예상치가 더 커졌다. 트렌드포스 측은 “일부 D램 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하 의사를 보인다”며 업체 간 경쟁이 일어나면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분야별 예상 하락률은 PC용·서버용은 5~10%, 모바일용은 8~13%, 그래픽용 3~8% 등이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내림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지난달 고정거래가격은 4.67달러로 5월(4.81달러)보다 3.01% 내렸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4.81달러를 유지하다 지난달 들어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복안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길뿐이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와 경쟁 우위를 위해 업계 최초로 3나노미터(㎚·1㎚=10억분의1m) 반도체 양산을 공식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예정대로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공정을 통해 다수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고객사를 확보한다면 TSMC 격차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GAA 기술 기반 3나노 1세대 제품을 올해부터 양산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3나노 2세대 공정에도 GAA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반면 TSMC는 올 하반기 3나노 공정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또 GAA 기술은 2025년 예정된 2나노 공정에 처음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미세공정 등 기술력 경쟁에 적극적인 것은 더욱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TSMC가 50%를 넘는 시장 점유율로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배경은 최대 파운드리 고객인 애플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 '기술 삼창'을 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반도체 초격차'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넘어 시스템반도체 1위까지 달성하려는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대대적 투자가 꾸준히 이뤄져야만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도 안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가전 왕좌' 흔들...대안은 전장사업 강화
LG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2분기부터 확실히 가전 부문의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올해 1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59.3% 각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1개 분기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LG전자는 "일상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TV 시청 시간이 줄었고, 각국의 인플레이션 심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TV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역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적을 만회할 희망은 전장사업이다. 수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전장부품(VS) 사업본부가 작년부터 탄탄한 수주를 바탕으로 사업 진출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G전자의 부문별 영업이익은 생활가전(H&A) 부문 4000억원,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900억원대로 추산된다. 특히 VS 부문은 20억원,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은 400억원, 자회사 LG이노텍은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업계는 LG전자가 과감하게 스마트폰을 접고 집중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전장사업에서 이미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2013년부터 시작된 전장사업이 2015년 4분기 50억원의 반짝 수익을 낸 이후 처음으로 올 1분기에 흑자로 전환, 향후 본격적으로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다소 완화됐다"며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추가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전장사업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신장한 2조원 규모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출 증가와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의 성과로 분기 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했다"며 "3분기 역시 흑자기조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LG전자의 올 상반기 자동차 전장 신규 수주는 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전자는 VS사업본부와 자회사 ZKW의 자동차 조명, 세계 3위 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합작해 설립한 LG마그나 e-파워트레인의 전기차 동력계를 삼각 축으로 전장사업을 의욕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실적 전환 계기가 부족하지만, LG전자는 자동차부품의 흑자 전환, 특허 가치 부각, 태양광 등 한계 사업 철수에 따른 중장기적 재평가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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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쟁이 이재용을 다시 감옥으로 보내주세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현지채용 한국인근로자에 갑질, 언어폭력을 일삼고 개선에 응하지 않고
    한국인 근로자를 억압하고 자신의 배를 불리는 악덕기업주 이재용
    - 주요 내용
    1. 부당해고 : 입사 설명회 시 정년 보장 약속 하였음
    ☞ 그러나 매년 몇 명씩 퇴사 조치하고 있음, 언제 해고 될 지 모르는 상태 근무하고 있음
    2. 주말(토,일) 강제 출근 요청에 의한 강제노동으로 주말 휴식 미 보장
    ☞ 쉬는 토요일 강제 근무시키고 특근비 미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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