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교수 "집착보다는 적당하게 포기하는 것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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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미 기자
입력 2022-07-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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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KIAS) 석학교수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아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계 수학자인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 교수가 귀국길 인터뷰를 통해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8일 오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허 교수는 입국 직후 꽃을 들고 마중 나온 아들을 끌어안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각) 국제수학연맹(IMU)은 허 교수를 비롯해 마리나 비아조우스카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 교수, 위고 뒤미닐코팽 프랑스 고등과학원 교수, 제임스 메이나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등 4명을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필즈상은 지난 1936년 제정돼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앞으로도 학문적 성취가 기대되는 젊은 수학자 2~4명을 선정해 수여한다. 수학 분야 최고의 상으로 아벨상과 함께 ‘수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여기에 40세 미만 수학자라는 까다로운 조건도 붙는다. 나이 제한 때문에 1983년생인 허 교수에게는 올해가 필즈상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해였다. 한국계 수학자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최초다.
 
수상 직후 그는 화상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연구 활동은 하루에 4시간만 집중해서 한다. 나머지는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라며 “첫째는 7세, 둘째는 1세에서 2세로 가는 중인데 집안일도 많고, 아이들 공부를 봐주기도 하며 머리를 식힌다”라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허 교수는 입국장에서 “앞으로 한국 수학계의 발전을 위해서 할 역할이 조금 더 커진 듯해 마음이 무겁지만, 전체적으로 행복하고 기쁘다”며 입국 소감을 밝혔다.
 
또,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흔히들 수학은 10년, 20년 진득하게 계속하는 게 강조돼왔지만, 가끔은 적당할 때 포기할 줄 아는 마음도 중요하다는 걸 개인적으로 당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난제를 계속 붙잡고 있기보다는 본인의 마음이 가고 재미있는 방향으로 공부해야 한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덧붙였다.
 
현재 허 교수는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에서 뛰어난 연구 업적과 왕성한 연구 활동으로 응용 분야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허준이 교수는 오는 13일 한국 고등과학원에서 수상 기념 강연회를 열 예정이다. 허 교수는 국내 학계에서 하게 될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여름 동안 고등과학원에서 근무한다”라며 “고등과학원 연구원들과 연구 활동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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