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휩싸인 카카오모빌리티…노조 "투기자본에 매각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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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07-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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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승욱 카카오지회장 "사회적 책임 이행 아닌 회피" 주장

  • 화섬노조 IT위원장·라이더유니온 위원장 등 함께 자리해

카카오 공동체 노조 크루유니언은 11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카카오 노동조합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서면서 카카오 본사와의 노사 갈등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1일 카카오 공동체의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전국화섬노조 카카오지회)은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가 추진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서승욱 화섬노조 카카오지회장을 비롯해 오세윤 전국화섬노조 IT위원장 겸 네이버지회장,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주한 대리운전노조 위원장, 박영준 화섬노조 수도권지부장, 이태의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관계자도 함께 자리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선언했던 (카카오) 경영진들은 상생과 책임 이행 대신 회피와 매각을 선택하려 하고 있다"면서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완수할 수 없으니 사모펀드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겉으로는 상생과 책임, 소통을 말하면서 뒤로는 매각을 진행 중이었다니 이는 표리부동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6일 사내 공지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의 10% 후반대 지분을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은 작년 말 기준 △카카오 57.6% △텍사스퍼시픽그룹(TPG) 29% △칼라일그룹 6.2% △LG 2.5% △구글 1.5% △GS리테일 1.3% 등 비율로 이뤄져 있다. 카카오는 MBK파트너스에 지분을 넘겨 1대 주주에서 물러나 2대 주주로 자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 했음에도 기업을 사모펀드에 매각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실로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사모펀드는 운영 목적 자체가 단기적인 이익 극대화이기에 매각 결정은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고 힘을 보탰다.

데이터 사용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가 사모펀드에 넘어가게 된다는 지적이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갖고 있는 데이터와 해당 데이터의 공공성 등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이번 매각이 진행되면) 전 국민이 제공한 데이터가 사모펀드 자본에 넘어가게 되는 격이다. 이윤 창출을 위해 활용될 거고, 이를 감지할 수단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달 노동자들을 핵심 구성원으로 둔 노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7년 카카오에서 물적 분할한 이후 대리운전·내비게이션·주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T'를 주력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명, 월 활성 이용자는 1000만명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수익 442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본사 소속 근무자 700여 명을 두고 있다. 작년에 발간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카카오T 대리운전 기사는 17만명, 카카오 모빌리티 자회사에 소속된 기사는 1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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