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동 순방] "미국은 중동 떠나지 않을 것"… 바이든 美 리더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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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7-1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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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이 미국의 국익과 맞물려 있다는 입장

  • 여성 인권 등 중동 인권문제도 언급

지난 7월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리더십 원칙을 소개하는 한편 중동의 인권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3 정상회의'에서 "세계가 더 경쟁적으로 바뀌고 우리가 직면한 도전이 더 복잡해지면서 중동이 미국의 국익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는 것이 더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연설에서 "미국은 중동의 어려움을 알고 있고 미국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미국은 중동 지역을 떠나 이 지역을 중국, 러시아, 이란이 채우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에서 미국은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파트너로 남을 것이다. 미국은 적극적이고 원칙 있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역(중동) 내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준수하는 국가들과 협력 강화 △호르무즈해협 등 중동 지역에서 항해의 자유 보호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 완화 추구 △중동 지역 국가와 정치, 경제, 사회적 협력 추구 △인권 보호 추구 등 중동 정책의 5대 원칙을 직접 소개했다.

그는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지지한다는 것은 모든 이슈에 대해서 같은 입장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것은 급박한 국제적 도전 과제에 대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핵심 원칙이 일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량 위기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 지역에서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우리는 수십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는데 이 가운데 10억 달러(약 1조3200억원) 이상은 미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 인권 등 중동의 인권문제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인권문제와 관련해서는 "그것은 미국의 DNA에 있다"면서 "나아가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향유하고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때, 시민들이 보복당할까 두려워하지 않고 지도자들에게 질문하고 비판할 수 있을 때 모든 국민이 잠재력을 발휘해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수년간 수많은 비판을 받고 있고 그것이 즐겁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자유롭게 발언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이 혁신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앞선 미국·사우디 회담에서는 자말 카슈끄지 사건이 언급되기도 했다. 카슈끄지 사건은 지난 2018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이자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되면서 배후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있다고 지목된 일이다. WP는 이날 지난 15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우디는 카슈끄지 사건의 자체 조사를 실시했고 가해자를 체포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날 GCC+3 정상회의에는 GCC 회원국(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쿠웨이트)에 더해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등 3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이 다자 정상회의에 사우디에서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 대신 실권자로 통하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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