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르트스트림-1 가스 수송량 20%로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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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7-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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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현지시간) 독일 루브민에 있는 노르트스트림-1 발트해 천연가스관 육상 인입·중계 시설 뒤편으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이 독일로 가스를 보내는 노르트스트림-1의 수송 물량을 20%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러시아 모스크바 시간 기준으로 27일 오전 7시부터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유량을 하루 3300만㎥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용량의 약 20% 수준에 그치는 규모다.
 
가스프롬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의 지멘스제 가스관 터빈 엔진 또 하나의 가동을 멈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의 3개 터빈 중 1개 터빈만 가동하게 됐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가스 가격은 급등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기준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은 전 장보다 9.95% 올랐다. 러시아가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로 가스를 보내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용량은 총 550억㎥로, 러시아가 보유한 가스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독일은 이번 가스프롬의 결정에 대한 기술적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서방의 제재가 계속될 경우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6월에 캐나다에서 수리를 받은 가스관 터빈의 반환 지연을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유량을 용량의 40%까지 줄였었다. 이번 달에는 10일 동안 유지 관리를 위해 노르트스트림-1 가동을 완전히 종료했다가 지난주 통상 수송 물량의 40% 수준으로만 수송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인해 수송 물량은 20%로 더 줄게 됐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인해 수송 물량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가스관 터빈 수리를 맡은 독일 지멘스사가 이를 캐나다 전문 업체에 맡겼는데, 캐나다 정부가 대러 제재를 이유로 터빈 반환을 미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가 이달 9일 독일 측 요청을 수용해 해당 가스관 터빈에 대해서는 제재를 면제하기로 허용하면서, 가스관 터빈은 현재 독일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가스관 터빈이 독일에서 러시아로 가기까지는 잡음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멘스사는 가스관 터빈을 러시아로 즉각 운송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멘스사는 “독일 당국은 지난주 초 러시아에 터빈을 보내는 데 필요한 모든 서류를 자사에 제공했다”며 “가스프롬도 이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러시아로 수입하기 위한 세관 서류가 누락됐다”며 “가스프롬은 이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멘스사는 터빈 문제와 가스프롬이 발표한 가스 수송 물량 감축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최악의 경우 러시아가 이번 겨울에 가스 흐름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고 본다. 로이터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독일을 경기 침체로 몰아 넣을 것”이라며 이미 크게 오른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더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이자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유럽은 가스의 약 40%, 석유의 약 30%를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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