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역대 두 번째 분기 매출 '77조원'…악재 속 빛난 반도체

전체 영업이익 14조원…반도체, 영업이익 약 10조원으로 실적 견인

삼성전자가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도 호실적을 나타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역대 두 번째로 큰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악영향으로 다른 사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반도체 사업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28일 올해 2분기 매출 77조2036억원, 영업이익 14조9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63조6716억원, 영업이익 12조5667억원 대비 각각 21.3%, 12.2% 성장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기준 최대 및 역대 두 번째로 큰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DS)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견조한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스템 반도체 공급을 확대해 지난 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재료비와 물류비 증가, 부정적 환 영향 등 거시경제 이슈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전 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DS 부문 전 사업에 걸쳐 실적이 개선되며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대비해서는 전체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 77조7815억원, 영업이익 14조1214억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0.74%, 0.17% 규모가 작아졌다. 시장의 우려보다는 선방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을 완전히 피할 수 없었다는 해석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DS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조5000억원, 9조9800억원으로 두 개 분기 연속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게 됐다.
 
특히 시스템반도체는 대량 판매한 시스템온칩(SoC)과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판매 확대,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를 통한 파운드리 첨단 공정 수율 정상궤도 진입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61% 증가해 역대 최고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SDC) 부문도 호실적을 드러냈다.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으로 2분기 기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중소형 패널이 스마트폰 비수기에도 주요 고객 플래그십 모델 수요가 지속된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대형 패널은 퀀텀닷(QD) 디스플레이가 목표수율을 초과 달성한 가운데 초기 투자 비용과 액정표시장치(LCD) 판가의 하락으로 실적이 둔화했다.
 
반면 모바일과 TV, 가전 등을 아우르는 DX부문은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을 나타냈다.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조4600억원, 3조2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MX)의 경우 원가 상승과 부정적 환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생활가전은 원가 부담 상황이 지속하며 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비스포크의 글로벌 확산과 에어컨 성수기 진입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네트워크는 수주된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해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성장했고, 영상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판매 비용 증가 등으로 이익이 줄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거시경제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회사는 “수요 상황 등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반도체 사업에 있어서는 △고부가·고용량 중심 포트폴리오 운영 △첨단 공정과 신규 응용처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DX부문은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 지속 강화 △글로벌 2억3000만명 규모 스마트싱스(SmartThings) 사용자 기반 멀티 디바이스 경험 확대를 본격 추진한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