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 "대우조선, 분리매각 등 다양한 방안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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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7-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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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오른쪽)과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준비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28일 대우조선해양 처리 방안과 관련해 "현재 분리 매각 등 여러 가지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우조선 매각 원칙에 관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문제는 매각 자체가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자체 경쟁력이 약화된 측면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대우조선 방산 부문 분리 매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산은 측 기존 방침에서 다소 물러선 발언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독(선박건조공간) 분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방산 부문 분리 매각 방안이 현실성 없다는 방침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과거 대우조선 구조조정 초기에 검토된 특수선(군함·잠수함)과 상선 부문 분리 매각 안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방산 부문에 대한 투자자 제한 규제가 대우조선 매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주장이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 컨설팅 보고서에 대해선 "원래 이즈음에 나올 예정이었는데 대우조선 하청노조 사태로 1∼2개월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2개월 후에 컨설팅 보고서 나온다고 해서 그게 확정이라기보다는 정부 부처 간에 광범위한 논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컨설팅사는 대우조선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보고서 초안을 산은에 제출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대우조선이 산은 등 채권단 관리를 벗어나 독자 힘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담긴다. 또한 경쟁력 제고 후 적절한 매각 방식을 제안하는 내용도 함께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 처리를 기업 차원이 아닌 조선산업 전체 관점에서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대우조선 처리가 대우조선 자체 기업을 처리한다는 관점에서 진행됐다"며 "현재 정부에선 기업 관점뿐 아니라 전체 산업 관점에서 검토하고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와 구조조정이란 틀 내에서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 측은 정무위 업무보고 자료에서도 산은의 경영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채권단, 이해관계자와 협의해 중장기 관리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까지 이어진 하청지회 파업으로 막대한 생산 차질과 손실이 발생하고 대외 신뢰도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산은은 매출 감소, 고정비 지출 등 약 8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올해 흑자 전환은 곤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 노동조합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분리 매각설에 우려를 표하고 있어 갈등은 더 불거질 전망이다.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은에 분리 매각 여론몰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지회는 "언론을 통해 대우조선 일괄 매각이 쉽지 않으니 방산과 상선을 분리해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조직적인 여론몰이로 보인다"며 "매각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는 곳이 산업은행뿐인 만큼 분리 매각설 진원지라는 의심 역시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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