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실적' 카카오, 카톡 개편해 광고·커머스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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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08-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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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가 전망치에는 소폭 하회한 실적 기록

  • 광고 사업 등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강화나서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왼쪽)와 홍은택 각자대표[사진=카카오]

분기 최대 실적을 낸 카카오가 하반기 카카오톡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톡비즈 등 광고·커머스 수익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7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2분기 매출액은 1조8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전 분기 대비 10% 늘어났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1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카카오의 분기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 매출(1조8321억원)과 영업익(1758억원)을 밑돌았다. 거시경제 악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광고 등 매출 성장률이 다소 둔화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카카오 2분기 실적표[사진=카카오]

◆ 경제 상황 악화로 광고 수익↓…"사업 본질 '광고·커머스'에 집중"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초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다"며 "어려운 대외환경을 마주했을 때 자사의 강점과 본질을 명확히 정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우리 사업의 본질은 '광고'와 '커머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대규모 광고·커머스 수익이 나오는 '톡비즈' 분야는 카카오의 핵심 매출원이다.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번 분기 톡비즈 매출은 광고(2720억원)·커머스(1810억원)를 포함한 453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6% 늘어난 수치이긴 하나, 기대에 못 미친 성과다.

이와 관련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들의 비용 통제, 엔데믹 이후 이용자 활동성의 변화 등 크게 두 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며 "기업들은 보수적인 마케팅 비용을 이어가고, 기업(B2B) 사업인 톡비즈 광고가 이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수 있어 내부적으로는 최근 부정적인 경기 영향을 감안해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 카톡 '프로필' 바꾸고 '오픈채팅' 떼어 내고…내년부터 성과 가시화 전망

카카오는 카카오톡 전면 개편을 통해 톡비즈 분야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반기 내 프로필 사진에서 친구끼리 '댓글달기', '좋아요' 등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 또 내년에는 비지인 기반 대화 서비스 '오픈채팅'을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남궁 각자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이 그동안 본인을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이었다면, 연내 개편을 통해 친구가 나의 상태·프로필을 발견하면 △나의 상태 메시지에 공감의 '엄지척'을 남기고 △이모티콘을 붙이고 가는 등 교감이 가능한 인터랙티브(상호작용)한 공간으로 변화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기능도 확대한다. 남궁 각자대표는 "선물하기 서비스 페이지로 이동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에서 간편하게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본인 친구에게만 공개되는 일상표현 공유 콘텐츠도 '친구탭'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올 4분기 오픈채팅에 사용자 관심사 기반의 검색광고(SA) 모델을 새로 도입한다. 이후에는 기업-개인 거래와 개인간 거래를 결합한 'B2C2C' 모델도 적용해 채팅 방장이 스스로 채팅방에 광고를 도입하거나 구독료를 받도록 지원한다. 더 편리하게 해당 모델을 적용하기 위해 내년 초에는 오픈채팅 서비스를 신규 앱으로 내놓는다. 카카오에 따르면 오픈채팅 사용자 수는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최근 76% 성장했다.

◆ '디스플레이→검색' '이미지→영상' 광고로…"체질 개선"

남궁 각자대표는 카카오톡 채팅 목록에 노출되는 '비즈보드' 광고 주요 방식을 디스플레이 광고(DA)에서 검색 광고(SA)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다음 포털에서만 SA로 진행되지만 향후 카카오톡 영역으로 적용 분야를 넓힌다는 게 핵심이다.

이미지가 아닌 영상 중심의 광고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도 했다. 남궁 각자대표는 "자사가 국내 최대 이용자와 강력한 트래픽을 갖고 있으면서도, 대형 광고주들의 광고예산 비중을 많이 확보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수 플랫폼들이 선점한 동영상 광고로의 확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작년 비즈보드의 프리미엄 확장 형태인 '비즈보드 익스팬더블' 출시로 비즈보드에서 동영상 소재를 활용한 광고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광고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카카오 광고 매출 대부분은 소수의 광고주로부터 나온다. 남궁 각자대표는 "현재 카카오 광고 사업은 1%의 광고주가 70%의 매출을 내는 대형 광고주 중심 구조로 대기업들의 긴축 상황에서는 더욱 불리한 면이 있다"며 "자사가 메신저 뿐 아니라 광고 시장에서도 1등을 하려면 보다 근본적인 사업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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