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지지율...尹 리스크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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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08-0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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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어스테핑 여전히 미흡...인적쇄신 소극적

여름휴가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약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부정평가율이 70%대로 올라섰다.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고,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여름휴가를 보내면서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앞당기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학제개편안'이 논란거리가 되면서 부정평가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를 둘러싼 쇄신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휴가를 마친 윤 대통령이 향후 정국 운영에 어떤 변화를 줄지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정평가율은 70%...만 5세 초등 입학 76.8% 반대
 
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조사한 결과(무선 자동응답 방식 100%, 응답률 6.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는 27.5%, 부정 평가는 70.1%로 집계됐다.

긍·부정간 격차는 42.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4%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전주대비 1.6%포인트 올랐다. KSOI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70%선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긍정 평가는 2주 연속 30%선이 무너진 셈이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앞당기는 학제개편안이 윤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휴가기간 논란이 불거졌던 학제개편안에 대해 반대 76.8%, 찬성 17.4%로 반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사람들 가운데도 58.7%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그래픽=KSOI]


 
◆인적 쇄신에 소극적...野 "원론적 대응은 무책임만 키울 뿐"
 

인사 문제도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3개월 동안 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야당은 이른바 '문고리 6상시' 등을 거론하며 검찰 편중 인사와 사적 채용 의혹 등의 공세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국민에게 충분한 설명 없이 학제개편안과 외국어고등학교 폐지를 발표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두고 사퇴 여론이 들끓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윤 대통령은 8일 도어스테핑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자진사퇴 이야기도 나오고, 여론조사 지지율은 하락세다. 인적쇄신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모든 국정동력이라는 게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 그리고 이제 바로 일이 시작되는데, 그런 문제들도 (집무실로) 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대통령에게 "이미 식물 장관, 투명 각료로 전락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사퇴 정도로는 돌파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비상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민생 행보를 강화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뜻을 받들겠다'는 하나 마나 한 원론적 대응으로는 무책임만 키울 뿐"이라고 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어스테핑 여전히 미흡...'내부총질' 질문은 피해 
 
역대 정권과 차별화되는 윤 대통령의 '소통창구' 도어스테핑(약식회견)도 정치권에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날 윤 대통령은 짧은 문답 과정에서 7차례 '국민'을 언급했다.
 
그는 "휴가기간은 지난 선거과정과 인수위, 취임 이후 등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돌이켜보니 부족한 저를 국민께서 불러내 어떤 땐 호된 비판으로, 어떤 땐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주신 국민께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만 해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하지 않는다'면서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자 다소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민주주의 정치, 국정 운영이라는 것이 언론과 함께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많이 도와주십사 부탁한다"고 언론에게도 협조를 구했다. 

이에 대해 한 정치 평론가는 "태도와 관련해서는 변화가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정책 방향에 대한 메시지는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논란이 되고 있는 '내부총질 문자 메시지' 관련 언급은 피했다. 윤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내부 총질 당 대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이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올라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권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당 사진은 국회사진기자단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찍은 것으로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가 텔레그램으로 소통한 내용이 담겼다. 당시 윤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며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듯한 문자를 보냈다.
 
사진이 공개되자 국민의힘 지지층과 당내 청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당 게시판에는 사진이 공개된 지난 26일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문자 메시지 내용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700여개나 넘게 올라왔다. 윤 대통령에게 실망했다는 내용이 게시글도 많았다.
 
이에 이 대표는 다음 날인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 섬에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 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말하면서 문자 메시지 파문에 응수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동 해임' 위기에 몰린 이 대표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전면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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