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등용문' 인터내셔널 시리즈, 2주 연속 아시아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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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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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에 이어 제주서 개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석유 자본을 배경으로 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이하 LIV 골프)가 최근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언급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통해 LIV 골프에 출전할 수 있다면서다.

LIV 골프 시즌 종료 결과 4명이 강등되고, 3명은 '프로모션'이라는 이벤트 대회로 출전권을 얻는다.

'프로모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인터내셔널 시리즈에서 높은 순위에 위치해야 한다.

나머지 한 자리는 인터내셔널 시리즈 1위에게 주어진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베드민스터 대회장 전경. [사진=LIV 골프]

◆ 중요도 상승한 인터내셔널 시리즈

LIV 골프의 시작으로 인터내셔널 시리즈의 중요도가 상승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아시안 투어 시즌에 포함된 대회다. 향후 10년간 매년 10개 대회를 개최한다. 대회당 상금은 150만~200만 달러다.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지금까지 두 차례 대회가 열렸다. 첫 대회는 지난 3월 3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나흘간 태국 블랙 마운틴 골프클럽에서다. 총상금은 150만 달러. 미국 동포 김시환이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둘째 대회는 LIV 골프 개막전 한 주 전인 6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잉글랜드에서 개최됐다. 대회장은 슬러리 홀 호텔, 스파 앤드 골프 리조트다. 총상금은 200만 달러. 우승자는 스콧 빈센트다. 대회 직후 빈센트 등은 LIV 골프의 깃발을 받았다. 선수들은 천만금을 얻은 듯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LIV 골프 개막전은 화려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잉글랜드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선수들과 유명 선수들이 출전했다. 개막전 종료 결과 남아공의 샬 슈워츨이 웃었다. 475만 달러를 쓸어 담았다. 약 60억원.

둘째 대회는 미국 포틀랜드에서다. 미국에서 처음 치러지는 대회로 9·11테러 가족 연합 등이 대회장 앞에서 시위를 했다. LIV 골프의 배경에 사우디가 있기 때문이다. 9·11테러 당시 대다수 테러범의 근거지는 사우디였다. 미국 땅에서 스포츠 워싱(세탁) 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우승자는 이번에도 남아공 선수였다. 브랜던 그레이스가 우승컵에 입 맞추고 거액을 호주머니에 넣었다.

셋째 대회는 미국 베드민스터에서 개최됐다. 대회 전부터 이슈가 많았다. 대회장(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베드민스터) 소유주이자, 전 미합중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프로암 행사에 참석하면서다.

이후 트럼프는 가족과 함께 LIV 골프를 옹호하고, 대회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 국가 대항전) 유럽팀 단장을 내려놓고 LIV 골프로 전향한 헨리크 스텐손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향하자마자 우승이다.

LIV 골프는 대회 전과 후 승격과 강등에 대해 공개했다. 2023년을 기준으로 2024년부터 시행된다. 4명이 떨어지고, 4명이 올라가는 구조다.

LIV 골프는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초점을 맞췄다. 시즌 10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LIV 골프로 올 수 있다는 논리를 깔았다.

이후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싱가포르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는 선수들. [사진=아시안 투어]

◆ LIV 출범 이후 첫 대회, 싱가포르서 개최

LIV 골프 출범 이후 첫 인터내셔널 시리즈가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싱가포르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총상금은 150만 달러다.

144명이 출전한다. LIV 골프에 활약 중인 패트릭 리드가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획득과 LIV 골프 홍보를 위해 출전했다. 카테고리는 메이저 우승자다.

한국 선수는 10명이 출전한다. 김비오, 서요섭, 문경준, 이태희, 김홍택, 문도엽, 최민철, 권성열, 왕정훈, 장이근이 명단에 포함됐다.

왕정훈은 군 제대 이후 첫 대회다. 2012년 프로로 전향한 왕정훈은 2016년 유러피언(현 DP월드) 투어에서 2승, 2017년 1승을 거뒀다. 입대는 2021년 2월이다. 제대는 지난달이다.

아시안 투어 담당자는 "왕정훈이 싱가포르 대회에 출전한다. DP 월드 투어 3승을 보유한 선수다. 실력이 궁금하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환하게 웃는 패트릭 리드. [사진=아시안 투어]

8월 9일에는 대회를 앞두고 포토콜이 진행됐다. 리드, 김시환, 빈센트, 싱가포르 골퍼 마르단 마맛이 참석했다.

네 선수는 싱가포르의 명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시환은 "경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스윙이 좁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오래된 습관이다. 지난 3주 동안 레슨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시환은 인터내셔널 시리즈 1승(태국)에 이어 트러스트 골프 아시안 믹스트 스테이블 포드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누적한 시즌 상금은 51만7858달러다. 현재 아시안 투어 상금 순위(오더오브메리트) 1위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오더오브메리트는 2위(32만8533달러)다. 1위는 잉글랜드에서 우승한 빈센트(38만3737달러)다. LIV 골프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1위를 사수하거나 빼앗아야 한다.

김시환은 LIV 골프 런던 개막전과 포틀랜드에 출전했다. 각각 44위와 15위에 위치했다. 순위가 낮아서 그런지 베드민스터 대회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시환은 "(LIV 골프는) 굉장한 경험이었고, 정말 재밌었다. 돈이 보장되지만, 부담감이 크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광고판 옆에서 포즈를 취하는 패트릭 리드. [사진=아시안 투어]

◆ 싱가포르 한 주 뒤에는 제주서 열려, 한국 선수 37명 출전

싱가포르 대회 이후에는 인터내셔널 시리즈 4번째 대회가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다.

대회장은 제주 서귀포시의 롯데 스카이힐 제주다.

총상금은 싱가포르와 마찬가지인 150만 달러다. 출전 선수도 144명으로 같다.

단, 리드는 출전하지 않는다.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돌아간다. 브룩스 켑카의 동생 체이스 켑카와 LIV 골프로 전향한 아마추어들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는 37명이 명단에 포함됐다.
 

만디리 인도네시아 오픈에 출전했던 김민규. [사진=아시안 투어]

장희민, 전성현, 김재호, 조성민, 김영수, 박성국, 이형준, 신상훈, 고군택, 강경남, 양지호, 배용준, 박승, 서요섭, 김홍택, 권성열, 옥태훈, 김한별, 문경준, 문도엽, 최민철, 이태희, 장이근, 함정우, 조우영(아마), 이정환, 강태영, 이규민, 남영우, 송이안, 왕정훈, 김형성, 김경준, 주흥철, 변진재, 김민규, 김비오다.

37명은 전체의 약 25%를 차지한다. 한국 선수의 우승 확률이 높다. 우승 시 아시안 투어 카드를 받는다. 인터내셔널 시리즈에서 LIV 골프 출전의 꿈도 키울 수 있다.
 

퍼트 성공 후 주먹을 불끈 쥐는 서요섭. [사진=아시안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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