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예상치 하회 국내증시에 긍정적… 악순환 고리는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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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8-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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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통화정책→경기 악순환서 탈출 신호

  • 근원물가 고공행진 중… 낙관할 수준은 아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국내‧외 증시는 반등에 성공하며 화답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계절적 요인으로 유가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에서다.

◆CPI 예상치 하회 국내 증시 반등에 긍정적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9포인트(1.73%) 오른 2523.7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26.86포인트(1.08%) 뛴 2507.74로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앞선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35.10포인트(1.63%) 오른 3만3309.5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7.77포인트(2.13%) 뛴 4210.24를, 나스닥 지수는 360.88포인트(2.89%) 상승한 1만2854.81로 마감했다.

국내‧외 증시 상승은 10일 발표된 7월 CPI 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며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기대감을 높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스텝(0.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유입된 결과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가 상승했다고 발표됐다. 이는 지난 6월 기록한 9.1%를 크게 밑돈 수치며 시장 예상치인 8.7%보다도 낮은 수치다. 휘발유 등의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영향 때문이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가 형성됐다”며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지난주 고용지표로 9월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우려가 확대됐지만 이번 물가 발표 이후 빅스텝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도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 CPI 결과로 물가→통화정책→경기의 악순환 고리가 선순환 고리로 전환될 수 있게 됐다”며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 전망치는 전년대비 10.4%로 6월(11.3%) 대비 둔화가 예상돼 이는 물가압력 완화 기대감에 추가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미시간대 8월 소비자심리지수도 반등이 예상되고 있어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우려감 완화가 커지는 선순환 사이클로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원물가 여전히 높아 낙관론은 경계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한풀 꺾였어도 아직 안심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유가가 하락했지만 변동성이 크지 않은 서비스와 주거비용 등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CPI는 헤드라인물가지수와 근원물가지수 두 가지로 나뉜다. 헤드라인의 경우 식품과 에너지 같은 일시적 외부 충격에 변동이 심한 품목을 포함한 것을 말하며 이를 제외한 것이 근원물가지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의 주된 요인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가격과 항공운임이 각각 전월비 -4.6%, -7.8% 하락했다”며 “상품물가는 전년동월비 12.1%로 전월(13.6%)보다 둔화됐지만 서비스물가는 전년대비 6.2%로 6월과 동일했고, 주거비와 임대료, 자기주거비용이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32.1%를 차지하는 주거비가 여전히 전월비 0.5% 증가했고, 그중 자가주거비가 0.7% 증가했다”며 “근원물가의 하락 추세가 추가로 확인되기 전까지 연준은 물가안정을 위해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도 우려 대상이다. 송주연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도 9월 산유량을 하루 10만 배럴 증산으로 합의한 가운데 현재 원유 재고량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향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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