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300억 추가 투입해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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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8-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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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인수예정자인 KG그룹이 쌍용차 회생채권 변제에 쓰일 3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쌍용차 협력사 340여개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의 반발을 불식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기존 인수대금인 3355억원에 3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300억원은 26일 열리는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기 위한 회생 채권 변제에 쓰일 계획이다.

쌍용차는 앞서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을 변제 재원으로 한 채무 변제 계획과 최종 인수예정자의 지분율 보장을 위한 주주 권리 변경 방안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총 변제 대상 채권은 약 8186억원이다. 이중 회생 담보권은 약 2370억원, 조세채권은 약 515억원으로 관련법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다만 회생채권 약 3938억원은 일부만 변제된다.

쌍용차 측은 회생채권의 6.79%를 현금 변제하고 93.21%는 출자 전환한다고 밝혔다. 출자 전환 주식 가치를 고려하면 회생채권의 실질 변제율은 36.39%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이러한 회생 채권 변제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생계획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법원의 회생계획안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없다. 상거래 채권단은 회생채권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회생계획안을 지속 반대한다면 KG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KG그룹은 300억원 추가 투자안을 상거래 채권단에 제안하며 설득에 나섰다. 300억원이 추가 납입되면 현금 변제율은 13.92%, 실질 변제율은 41.2% 수준으로 기존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상거래 채권단 대표단은 이날 오후 내부 회의를 열고 KG그룹의 제안을 수용하고 회생계획안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상거래 채권단은 이달 16일 34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통해 회생계획안 찬반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대표단이 KG그룹의 제안을 수용했음에도 협력업체들의 전체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쌍용차는 상거래 채권단의 입장이 결정되면 추가 투자 내용이 반영된 회생계획안 수정안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채권단은 산업은행의 담보채권과 조세채권에 대해 100% 원금 변제가 이뤄진다며 산은 이자 195억원의 탕감을 정부당국에 요청했다. 그러나 산은은 배임 혐의 적용이 가능한 문제라며 이자 탕감에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구 KG타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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