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인상 등 악재로 집값 하락 우려감 반영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부동산 시장의 이른바 ‘거래절벽’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부동산 매수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다.
 
거래절벽이 심화하는 가운데 2년 전 시세로 돌아간 지역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동산 매매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거래회전율이 2013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매수세 감소로 주택시장 냉각…“부동산 1만개 중 41개꼴 매매”
 
아파트 거래회전율은 전체 아파트 수 대비 특정 기간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 비율을 말한다. 아파트 재고 물량은 재건축 멸실 물량과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을 포함한 수치로 특정 지역 절대적인 아파트 거래량이 적더라도 전체 아파트 수량이 많지 않다면 회전율은 높아진다.
 
소유권 이전(매매)을 신청한 부동산 수에서 말일 기준 거래 가능한 부동산 수를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다. 예를 들어 거래 회전율이 0.41%이면 거래 가능한 부동산 1만개 중 41개꼴로 매매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1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오피스텔 등) 거래회전율은 0.41%로 2013년 1월(0.32%)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던 2020년 12월 0.95%까지 치솟았던 거래회전율은 지난 1월부터 0.5%를 하회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거래회전율이 0.25%로 가장 낮았고, 서울도 0.28%로 0.3%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세종(0.32%), 경북(0.33%), 부산(0.34%), 경남(0.38%), 대구(0.38%) 순으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시·도가 거래절벽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올 들어 지속적으로 0.3%대에 머물다 지난달에는 0.2%대로 하락했다. 이 가운데 ‘2030’ 젊은층의 매수 수요가 집중됐던 노원구(0.11%)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이 밖에 강동(0.15%), 서대문(0.16%), 관악(0.18%), 성동(0.18%) 등도 0.2%에 미치지 못했다.
 
◆전국 아파트값 14주 연속 하락…3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
 
전국 아파트값도 14주 연속 하락하며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서울도 11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 지역은 지난 7월 역대 최저 아파트 거래량(500건)을 기록한 이래 8월 역시 계절적 비수기와 맞물리면서 11일 기준 거래건수(계약일 기준)는 42건에 머물렀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8월 2주(8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0.06%)보다 하락폭이 커져 -0.0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3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의 하락이다.
 
서울(-0.07%→-0.08%)과 수도권(-0.09%→-0.10%), 지방(-0.04%→-0.05%)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은 지역별로 매물가격 하향조정 단지가 출현하기 시작했으며,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매수문의가 거의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남은 서초구(0.00%)만 보합세를 유지했다. 송파구(-0.06%)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1억~2억원 이상 값을 내린 매물들이 쌓이면서 12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구(-0.02%)역시 6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호가가 일부 내려갔을 뿐 실질적으로 두드러진 하락 거래는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광진구, 마포구, 성동구는 8월 들어 단 한 건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도(-0.09%→-0.10%)는 여주(0.06%)와 이천(0.05%)이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위주로 상승했으나, 그 외 1기 신도시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천(-0.011%→-0.15%)은 관망세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추홀구(-0.22%), 연수구(-0.20%), 계양구(-0.18%)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지역은 전세대출이자 부담에 따라 반전세나 월세로의 전환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갱신계약 위주 거래로 신규 전세매물이 점차 쌓이면서 전세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폐업’ 부동산중개업소 속출…개·폐업수 역전 현상 발생
 
거래절벽의 장기화는 관련 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 개업 건수는 가장 적고 폐업 건수는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중개사무소는 개업 1만249건, 폐업 1148건, 휴업 81건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월별로 개업은 가장 적고 폐업은 가장 많았다.
 
폐업은 지난 5월(727건) 대비 57.9%나 늘어나 올 들어 처음으로 1000건을 넘어섰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폐업이 개업보다 많은 지역은 한 군데도 없었지만, 지난달 급증한 셈이다.
 
개업은 올해 1월 1993건에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1249건까지 줄었다. 서울 공인중개사도 한 달 사이 314곳이 폐업했다.
 
상반기 공인중개사 개업 건수는 8889건으로 2013년(8366건)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총 개업 건수는 1만6806건으로 2013년(1만5816건) 이후 가장 적었는데 이 같은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 일자 기준)는 15만5987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부동산 대출 규제와 잇따른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급감한 것과 맞물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서울 개업공인중개사들의 폐업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달 서울 공인중개사 폐업 건수는 314건으로 전월(188건) 대비 약 70% 가까이 증가했다. 폐업과 휴업 건수가 신규 개업건수보다 더 많아진 것도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서울은 전체적으로 폐·휴업건수가 327건인데, 신규 개업은 306건으로 그 수를 밑돌았다.
 
부동산 상승세가 주춤해진 지난해 12월부터 반년 동안 한 번도 개업건수가 폐·휴업건수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지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개·폐업수가 역전됐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중개업소 개업 숫자가 폐업보다 2배 이상 많았는데, 올해는 그 격차가 계속 줄고 있다”면서 “통계상에 잡히지 않는 휴업 사례까지 포함하면 새로 문을 연 곳보다 휴·폐업한 곳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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