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여론조사] 사택지시·퇴근 발언...취임 100일 앞둔 尹, 반등 기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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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08-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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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일 무렵 직무긍정률...역대 대통령 '최저'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 앞에서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최근 중부지역 집중호우에 상황 대응 능력이 다소 미숙했다는 혹평을 받으면서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지율은 여전히 20%대에서 머물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지지율 25%, 하락세 멈춰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8월 2주 조사(전화인터뷰, 응답률 12.2%,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5%, 부정 평가는 66%로 나타났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2%, '모름·응답거절'은 6%였다.
 
긍정률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부정률은 지난주와 같았다. 53%를 기록했던 6월 둘째 주 이후 이어진 긍정률 하락세가 두 달 만에 멈췄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55%)에서 가장 많고, 성향 보수층(48%)과 70대 이상(44%)에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45%, 41%)과 비슷하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 253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15%), 전반적으로 잘한다(7%), 부동산 정책(5%), 주관·소신, 전 정권 극복, 결단력·추진력·뚝심, 소통(이상 4%), 공정·정의·원칙, 외교, 기대감, 서민정책·복지, 재난 대응(이상 3%) 등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 664명은(자유응답) 인사(24%),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4%), 재난 대응, 독단적·일방적(이상 6%), 소통 미흡, 전반적으로 잘못한다(이상 5%), 직무 태도(4%),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정책 비전 부족,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주 긍·부정 평가 이유에서 양쪽에 모두 재난 대응이 새로이 등장했고 관련 언급도 늘었다.
 
갤럽에 따르면 취임 100일 무렵 직무 긍정률 25%는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긍정 21%, 부정 69%를 기록, 윤 대통령보다 평가가 좋지 않았다. 반면 김영삼 대통령은 긍정률이 83%, 문재인 대통령은 78%였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2%포인트 내린 37%, 국민의힘은 전주와 동일한 34%로 집계됐다. 정의당은 4%, 무당층은 24%였다. 

최근 20주간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추이 [그래프=한국갤럽]

◆폭우사태 대응 '미숙'...자택 지시 논란도  
 
윤 대통령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 수도권 폭우 사태 당시 '자택 전화지시'로 도마에 올랐다. 긴급한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컨트롤타워로서 상황 전반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정치권의 지적이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서울 신림동 호우 참사 현장 방문 사진을 국정 홍보물로 활용한 것도 문제가 됐다. 대통령실은 참변 현장 사진을 카드뉴스 배경으로 사용했지만, 일가족 3명이 수해로 사망한 사건 현장을 국정 홍보에 이용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결국 윤 대통령은 10일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해 사과하고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이런 기상이변이 빈발할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신림동 침수 사망사고 현장을 방문한 일을 언급하며 "저지대 침수가 일어나면 지하 주택에 사는 분들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불 보듯 뻔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국가·지방하천 본류와 지류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물길에 대한 '홍수 위해 경고시스템'을 구축해 국민 인명과 재산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野 맹공 시작 "잘한 게 없다" 
 
윤 대통령의 사과와 별개로 야당의 비판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재난 대응능력에 대해 비난했다.

그는 "국민은 밤새 위험을 겪고 있는데 '컨트롤타워'인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작동을 안 했다. 전화로 위기상황을 대응했다니 대통령은 무슨 스텔스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강남 한복판에 수백 대 차량이 물 위를 떠다니고 지하철도 끊겼고, 주택에 물이 들이쳐 아수라장이 됐고, 교실 천장이 무너지고 도로도 붕괴했는데도 윤 대통령은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이 터지고 SNS상에 '무정부상태'라는 말이 떠돌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위기 대응이 있어야 하는 공무원 출근 시간만 11시로 늦추고, 폭우 속 출근 시간 맞추려 애쓴 직장인 분노만 자극했다"며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고 이미 폭우 예보가 있었으면 총사령관으로 철저히 대비하고 실시간 대응으로 진두지휘해야 했다"고 단언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 역시 11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죄송하지만 (윤 대통령이) 잘한 것을 찾을 수가 없다"며 "만약에 잘한 것이 찾아졌다면 지지율이 그렇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러 있는 언급하며 "아마 앞으로도 그러한 지지율을 100일 만에 기록하는 정부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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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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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돼지들 지들이 뽑아주고 3개월 된 대통령님을 흔들어 대는 거는 뭔지 짐승들의 여론이라는 것은 파도와 같아서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초심대로 밀고 나아가야 한다 법과 정의로 다스리면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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