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5500억 투자 美 '로봇 AI 연구소' 설립…韓 '글로벌 SW센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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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8-1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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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과 무대 위에 올랐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신사업 핵심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고자 미국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한다. 국내에서는 미래차 시대에 신속한 소프트웨어(SW)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SW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미래 신사업 성장 주도할 AI 역량 확보’…美 보스턴 로봇 AI연구소 설립
 
12일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로봇 AI 연구소에 총 4억2400만 달러(약 5500억원)를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출자금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연구소 설립에 쓰인다. 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신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AI 역량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또한 로보틱스 분야에서 AI 역량을 확보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 AI 연구소에 소수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6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로봇 전문 기업이다.

로봇 AI연구소의 법인명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인스티튜트(Boston Dynamics AI Institute)’로 검토 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마크 레이버트가 최고경영자(CEO) 겸 연구소장을 맡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0년 444억 달러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2%를 기록하며 1772억 달러 규모의 가파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단순 안내 담당에 그쳤던 서비스 로봇이 개인 비서용 로봇으로, 개별적으로 물건을 이동시킨 단일 물류 로봇이 자동화 창고로 발전하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를 실현하려면 로봇 AI 기술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로봇 AI연구소는 로보틱스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로봇 기술의 범용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우선 차세대 로봇 근간이 될 기반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운동지능과 인지지능 등 로봇 기술력을 지속 발전시키면서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그 유효성을 검증해 로봇 제어 한계에 도전한다.

또한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개선하는 AI 모델도 연구 개발한다. 중장기적으로 로봇 AI 플랫폼을 판매하는 자체 수익화 모델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우수 연구 인력 유치와 다양한 산학연 주체들과의 적극적인 협업도 추진한다. 로봇 AI연구소가 설립되는 보스턴 케임브리지 지역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하버드대학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과 연구기관, 글로벌 주요 테크기업이 자리한 곳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 AI연구소는 로봇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 기술이 확대 적용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며 “미래 신사업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AI 신기술 연구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 주룽 혁신단지 내 건설하는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글로벌 SW 센터 설립으로 ‘SDV 개발 체계’ 조기 전환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글로벌 SW 센터’도 설립한다.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 및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주행성능을 비롯해 각종 기능, 품질을 규정한다는 뜻) 개발 체계 조기 전환과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 등 그룹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최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은 기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 중이다. MECA(모빌리티 Mobility, 전동화 Electrification, 커넥티비티 Connectivity, 자율주행 Autonomous Driving) 실현을 위해 어느 때보다 SW 역량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업체 간 SW 서비스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SW 역량이 향후 미래차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 글로벌 SW센터의 조속한 출범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SW센터 구축의 일환으로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한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SW와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해 온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SW센터는 내부 인재 양성 강화와 외부 인재 영입, 대외 협력도 추진하며 SDV 개발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적의 고객 맞춤형 솔루션 구현을 목표로 SW 역량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SW센터는 기존 개발 체계에 의존하지 않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과감한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SW 역량을 확보해 SDV 개발 체계의 조기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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