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열광한 비상장주식, 증권사 신성장동력 충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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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08-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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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 사]

최근 증권사의 사업 다각화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 그중 비상장주식 플랫폼과 협업이 활발해진 모습도 부각된다. 동학개미운동(국내 증시 개인투자자 유입 현상)으로 인해 기업 투자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한 가운데 지난해에는 기업공개(IPO) 시장 호조로 인해 비상장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비상장주식 플랫폼과 협업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상장주식 플랫폼으로는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소 비상장’ 등이 거론된다.
 
현재 이들 플랫폼과 협업 중인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삼성증권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함께 비상장주식 통합 거래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시했다. 7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130만명이며, 지난해 11월 기준 90만명에서 40만명 늘어난 규모다. 앞서 2020년 7월에는 가입자 수가 10만명에 불과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서울거래소 비상장’을 운영하는 피에스엑스(PSX)와 손잡았다. 신한금융투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계좌와 연동하는 등 협업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7월 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0만명을 웃돈다.
 
이 밖에 증권사들도 비상장주식 관련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비상장주식 전용 중개 플랫폼인 ‘비상장레이더’를 운영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인터넷서비스기업인 줌인터넷과 함께 ‘겟스톡(GET STOCK)'을 출시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미국 OTC마켓그룹과 제휴해 해외 장외주식 실시간 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하나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MTS인 ‘원큐프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진=각 사]

이처럼 증권사들이 비상장주식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증권업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이 악화되며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 10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6866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656억원) 대비 반 토막 나는 등 수익성이 훼손됐다. 증권업만으로는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비상장주식에 대한 20대 이용자가 늘어나는 등 관심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비상장주식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20대 이용자 비율은 올 1월 22.55%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19.12%)보다 3.43%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젊은 고객층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의 중장기적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상장주식이 신성장동력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낼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이 많아지며 프리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비상장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정보가 제한적이다. 이에 여전히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이 있다. 또한 올 들어 IPO 시장 열기가 식으며 비상장주식 시장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소형사의 선(先) 진출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비상장주식 시장 진출에 대한 선점 효과가 크다는 견해는 적어 보인다”며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형성된 다음 중소형사가 진출하는 순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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