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불편민원 급증에도 사후약방문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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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08-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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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증권사 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건수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으며, 그중 대부분은 전산장애가 차지했다. 매년 반복되는 전산장애 사고에도 증권사들의 대처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증권사 20곳 민원 건수는 664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458건)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민원 유형 중에서는 전산장애 민원이 9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산장애 6128건(92.7%) △상품 관련 108건(1.6%) △매매 관련 86건(1.3%) △기타 292건(4.4%) 등이었다.
 
이처럼 전산장애 민원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는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3년간(2019~2021년) 47개 증권사 전산운용비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4973억1800만원 △2020년 5383억원 △2021년 6621억3200만원 등이다.
 
수치로만 놓고 봤을 때 매년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증권사 판매관리비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줄고 있다. 전체 판관비 대비 전산운용비 비중은 2019년 5.8%에서 2021년 5.4%까지 감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최근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으로 급격히 유입되며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전산운용 부문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역행하는 모습이다. 이에 개인 고객에 의해 역대급 실적을 쌓은 증권사가 정작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데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8조4497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5조5517억원) 52.2%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전산운용비는 전년 대비 15.57% 증가하는 데 그쳐 괴리가 컸다.
 
전문가들은 증권사가 간편하고, 접근성을 높이려는 방식으로만 플랫폼을 운영하는 행태를 지적했다. 특히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핀테크 증권사들이 접근성을 높인 MTS를 내놓으며 가입자 수가 급증하자 유행처럼 번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핀테크 증권사가 등장해 간편한 MTS로 인기를 끌며 기존 증권사도 편의성을 높인 플랫폼 경쟁에 동참하는 모습”이라며 “정작 고객 불편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전산 운용에는 소홀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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