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데이터 전문기관' 선정 사활…신한·삼성·BC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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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8-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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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들이 ‘데이터 전문기관’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도전장을 내민 곳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BC카드 등 총 3곳이다. 만약 전문기관으로 선정되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데이터 사업’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특히나 삼성카드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허가를 받지 못한 만큼 관련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7월 데이터 전문기관 관련 공식 신청을 받았다. 올 하반기 중에는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3분기 중 예비허가를 거쳐 4분기 본허가를 내는 식이다. 예비허가를 받으면 관련 물적 시설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사실상 허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카드사 입장에서 전문기관으로 선정되면, 얻게 되는 이점은 확연하다. 일단 수익이 발생한다. 데이터전문기관은 A 회사와 B 회사의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데이터를 창출해내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익명화해 양사에 돌려주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데이터 경쟁력’이다. 다른 기업들의 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데이터를 만드는 결합 기반을 갖춤으로써, 타사보다 뛰어난 데이터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만큼, 수익성과도 직결되는 영역이다.

신한카드의 최대 강점은 업계 1위 업체로서 축적해 온 ‘취급 역량’이다. 2200만 회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련 사업을 10년간 진행 중이며, 지난해 데이터 판매액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대용량 크기의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결합할 체제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1분기부터 금융사 최고 보완 표준을 반영한 데이터 결합 및 관리 시스템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선정되기 위해) 현재 금융당국이 제시한 심사기준에 따라 충실히 준비 작업을 이행 중”이라며 “관련 전담 조직을 이미 구성했고 내부관리 규정 수립도 끝낸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카드 역시 데이터 전문기관 관련 전담 조직 및 기반 구비를 이미 완료했다. 전담 조직은 철저히 데이터 전문 인력 및 법률, 보안 인력 등으로만 구성했다. 전산·보안 시스템은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삼성카드는 풍부한 이종 데이터 결합 경험을 가진 점이 최대 경쟁력으로 지목된다. 이는 데이터 전문기관의 핵심요인 중 하나다. 앞서 삼성카드 고객특성 정보와 이마트24 품목정보를 결합해 ‘고객 맞춤형 추천상품’을 구성했던 게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유통사의 재고 관리 외에도 고객 만족도 증대 등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금융데이터 거래소에 등재된 데이터 역시 292개로 카드사 중 가장 많다.

BC카드는 지난해 가명 정보 결합 전문기관 라이선스를 획득한 전례가 있다. 금융사 중 유일하게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 것이다. 이후 결합신청을 받아 가명 정보를 안전하게 결합해 결과물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BC카드 측은 “이종(비금융+비금융) 분야 간 데이터 결합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됨에 따라, 향후 데이터사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 아울러 KT그룹 금융계열사인 BC카드, 케이뱅크 금융데이터와 KT그룹사가 보유한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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