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폭탄에 화성·수원 등 경기 남부권 매매·전세 동반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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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8-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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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기 화성·수원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 아파트 입주대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2~3년 전 분양시장 호황을 타고 주택 공급이 집중됐던 이들 지역에서 최근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아파트 값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8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오는 9월 경기도 입주 예정 물량은 1만3801가구다. 앞서 경기도에는 지난 7월 1만970가구, 8월 1만1938가구가 입주하며 3분기 내내 1만가구 이상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총 입주 물량이 1만가구 이상으로 예상되는 화성시와 수원시에서는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화성시는 올해 1만1441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으며, 특히 오는 9월엔 화성시청역서희스타힐스1~3단지 2983가구가 입주한다. 수원에서도 이달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2586가구) 등 올해 총 1만813가구가 입주한다.

입주 폭탄에 화성시에서는 집값 하락세가 짙어지고 있다. 화성시 아파트 값은 올해(1월 1일~8월 15일) 누적으로 3.74% 빠졌는데 경기도 지역 시·군 중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수원시도 2.29% 하락하며 누적 하락률 상위권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전셋값은 화성시가 누적으로 2.63% 하락했고 수원시는 3.19% 떨어졌다. 수원시 전셋값 하락 폭은 경기도 전체 시·군 가운데 가장 컸다.
 
화성 청계동 ‘동탄역 시범더샵 센트럴시티’ 전용 97㎡는 이달 13억1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앞서 집값 상승세가 거셌던 작년 10월 같은 단지 같은 면적대가 16억8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3억7000만원 빠졌다.
 
수원시 장안구 수원광교산 스위첸 전용 120㎡ 또한 지난해 10월 8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6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1억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입주 물량이 많아지면 지역 내 전셋값이 하락하고 주변 아파트 매매가격 또한 하락할 수 있다”며 “특히 공급이 많이 있는 곳은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하락 또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거래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는 곳은 기존 주택 매도 지연에 따른 미입주나 역전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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