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 회사 흔들기 중단 호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포항) 최주호 기자
입력 2022-08-18 20: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포항 시내 전역에 붙은 회사 비방 현수막과 계속되는 1인 시위 '큰 상처'

  • 직원 결의 대회·인간 띠 잇기 행사 이어가며 상생의 지혜 간청

18일 오전 포항제철소 파트장협의회 직원들이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펼치고 있다. [사진=포항제철소]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포스코홀딩스 지주사 설립 이후 지속되는 포항 지역 일부 시민 단체의 집회, 시위 등으로 인한 직원 사기 저하를 호소하는 한편, 포항시와 포스코의 상생과 협력을 촉구하는 결의 대회와 인간 띠 잇기 행사를 가졌다.
 
지난 16일부터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를 시작으로 18일까지 6개 부서 800여 명의 직원들이 결의 대회에 참가했고, 부서별 릴레이 방식으로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직원들은 “일부 단체의 악의적인 비방에 현장에서 구슬땀 흘리는 직원들과 가족들의 명예와 자존심이 실추되고 있다”며, ‘포스코 흔들기’와 과도한 비방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18일 아침 출근 시간 제철소 출입문에서는 조업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들인 파트장들의 ‘인간 띠 잇기’ 행사가 이뤄졌다.
 
이날 파트장 500여 명은 포항제철소 형산문에서 정문까지 손에 손을 맞잡아 띠를 만들어, 더 큰 포항으로 가는 ‘기업하기 좋은 포항시’를 만들기 위해 포스코와 포항 시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포항제철소 제강부 직원들이 결의 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항제철소]

인간 띠 잇기 행사를 주관한 파트장협의회 권충열 회장은 “포항제철소 11개 공장의 일부 라인의 가동을 멈춰야 할 비상 상황인데, 포스코에 대한 과도한 비방이 수 개월 간 지속되면서 직원들의 마음에 큰 상처가 남았다”고 호소했다.
 
권충열 회장은 “우리는 포스코 직원이기 이전에 포항 시민”이라며, “포항과 포스코는 서로 비방하고 편 가르기를 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의 꿈을 같이 키워가야 할 희망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포항제철소 직원들은 “더 이상의 명분 없고 소모적인 갈등과 반목은 우리 모두의 발목을 잡을 뿐”이라며, “포스코가 글로벌 경제 위기의 파고를 넘고 다시 한 번 영일만 기적을 일으킬 수 있도록 상생의 지혜를 함께 발휘하자”고 결의했다.
 

포항제철소 1냉연공장 제품 창고에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포항제철소]

2냉연공장 권오섭 파트장은 “수출, 내수 할 것 없이 수요 절벽에 부딪히면서 창고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면서, “철강 경기가 이렇게 심각한데 일부 단체로 인해 2중 고를 겪는 포스코 직원들의 사정을 알아줬으면 하는 심정으로 인간 띠 잇기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직원들은 결의 대회와 인간 띠 잇기 행사 종료 이후 파트장협의회 명의의 입장문을 시민 단체에 전달해 전체 직원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