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이은해, 지인에게 "자수할까" 메시지도…쏟아지는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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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2-08-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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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및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은해(왼쪽)와 공범인 내연남 조현수. [사진=연합뉴스]

'계곡 살인' 이은해가 사건 현장에 동행했던 지인에게 "자수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메시지를 전달한 정황이 드러났다. 

8월 19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이규훈)는 살인 및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은해씨와 공범인 내연남 조현수(30)씨의 9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계곡 살인사건' 피해자 윤모씨가 사망할 당시 함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 동행했던 이은해씨의 지인 A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10월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본 뒤, 은해 언니에게 자수할 것을 권유했다. 혹시 딸 때문에 자수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딸이) 성인이 될 때까지 금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은해씨는 "내가 죽인 게 아닌데 너무 억울하다"며 오열하면서도 "딸이 성인이 될 때까지 금전적으로 지원해주면 자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오열하는 모습에 A씨는 "언니가 안 죽였는데 자수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이씨를 한 번 더 믿기로 했다고 거들었다.

검찰은 이씨와 A씨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다음 날인 2020년 10월 18일 오후 9시10분께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자수 이야기를 여러 번 하는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이씨가 A씨에게 "내가 한 것 맞으니 자수할까"라며 "오빠(윤씨)가 허우적거리는 걸 봤고 내가 안 구한 것도 맞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A씨는 "당시 은해 언니가 범행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 이 일로 주변 사람들을 너무 괴롭히니까 자백하려는 걸로 받아들였다. 그때 은해 언니는 자기 신상정보가 다 까발려지자 딸의 신상정보까지 공개될 것을 무척 염려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지만, "은해 언니가 억울함을 증명하겠다고 해놓고 검찰 조사 과정에서 도주한 것을 보며 지금은 은해 언니의 보험사기 범행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와 조씨의 다음 공판은 23일 오후 2시에 같은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씨와 조씨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윤모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독이 든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고 3개월 후에 경기 용인시 소재의 한 낚시터에 윤씨를 빠뜨려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와 조씨가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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