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 플립4·폴드4 특수 올라타자"...알뜰폰 업계도 가입자 유치 마케팅 돌입

폴더블폰 구매 후 알뜰폰 개통하면 추가 데이터·상품권 혜택

한정판·할인판매 등으로 자급제 비율 높은 게 이유...LTE 가입자 유치 나서

[사진=KT엠모바일]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4·폴드4' 출시에 맞춰 알뜰폰 업계가 가입자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다른 플래그십과 달리 Z 플립4·폴드4는 비스포크 에디션, 삼성닷컴 전용색상 등으로 인해 자급제 구매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1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KT엠모바일, LG헬로비전 등 주요 알뜰폰 업체들은 Z 플립4·폴드4 구매에 앞서 자사 서비스에 먼저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과 추가 데이터를 제공한다. 

KT엠모바일은 '갤럭시 Z4 사전 찜하기' 이벤트를 오는 25일까지 진행한다. Z 플립4·폴드4를 자급제로 구매할 계획이 있는 이용자가 사전 찜하기를 한 후 실제로 Z 플립4·폴드4를 구매해서 KT엠모바일 전산에 등록(확정기변)하면 신세계 상품권 1만원권(1000명 추첨)과 100GB 데이터 쿠폰을 제공한다. KT 스카이라이프모바일도 Z 플립4·폴드4 가입자를 대상으로 요금제에 따라 50~100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고 폴더블폰 패키지에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해 삼성 정품 충전기를 증정한다.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LG헬로모바일은 '알뜰하Z 자급제 꿀조합' 이벤트를 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폴더블폰 출시에 앞서 LG헬로모바일 요금제에 가입한 후 Z 플립4·폴드4를 LG헬로모바일 전산에 등록하면 신세계 상품권 5만원권(선착순 500명)과 삼성 갤럭시핏2(선착순 300명)를 증정한다. 미디어로그의 U+알뜰모바일도 마찬가지로 Z 플립4·폴드4 자급제 구매자가 31일까지 가입하면 신세계 상품권 5만원권(선착순 500명)과 삼성 갤럭시핏2(선착순 300명)를 제공한다.

주요 알뜰폰 업체들이 Z 플립4·폴드4 구매자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는 삼성닷컴 한정판·구매할인 등으로 인해 이동통신 3사 대신 자급제 채널에서 구매하는 이용자가 다른 플래그십 단말기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갤럭시 Z 플립3·폴드3'의 전체 국내 판매량에서 자급제 모델의 비중은 약 20%였고, 이 가운데 온라인 판매 비중은 약 58%에 달했다. 자급제로만 구매할 수 있는 비스포크 에디션 출시 전 수치인 만큼 실제 Z 플립3·폴드3의 자급제 모델 판매 비중은 이보다 더 늘어났을 것이다.

여기에 Z 플립4는 처음부터 비스포크 에디션을 함께 판매하는 전략을 택해 초기 자급제 모델 판매 비중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시장에 풀린 폴더블폰 이용자를 고객으로 유치함으로써 저가 요금제 중심의 고객 구조를 중가 무제한 요금제로 확대한다는 게 이들 알뜰폰 업체의 복안이다.

또, 이통3사를 통해 Z 플립4·폴드4에 가입하면 초기에는 5G 요금제를 사용해야 하는 만큼 저렴한 LTE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려는 이용자를 중심으로 알뜰폰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업계에선 이번 Z 플립4·폴드4 출시를 기점으로 이동통신 3사는 ARPU(이용자당 평균 매출)가 높은 5G 가입자 수 확대에 주력하고, LTE 이용자는 점점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통3사의 LTE 가입자 수는 매달 10만~15만명씩 꾸준히 줄어드는 반면 알뜰폰 LTE 가입자 수는 지난 5월 1010만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고, 6월에도 1032만명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