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부진 속 사실상 기준금리 LPR 동반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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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8-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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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銀, 1년물·5년물 LPR 금리 각각 0.05%p, 0.15%p 인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물과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7개월 만에 모두 인하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재확산,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악재로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금리 인하와 같은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중국 지도부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를 전달보다 각각 0.05%포인트, 0.15%포인트 인하한 3.65%, 4.3%로 조정했다. 1년물 LPR는 지난 1월 10bp(1bp=0.01%포인트) 내린 이후 7개월 만에 인하한 것이며, 5년 만기는 석 달 만이다. 5년 만기 LPR는 지난 5월 비교적 큰 폭인 15bp 인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7개월 만에 1년물과 5년물 LPR를 동반 인하했다.

LPR는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평균치로, 중국 정부는 전 금융기관이 LPR를 대출 업무에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중국 대출우대금리 변동 추이 [사진=인민은행]

이달 LPR 금리 인하는 예상됐던 바다. 앞서 지난 15일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자금 금리인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깜짝' 인하하면서다. 통상 LPR는 1년물 MLF 금리와 연동돼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한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 금리를 2.75%로 1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1월 2.95%에서 2.85%로 인하한 이후 7개월 만에 또 내린 것이다.

사실 시장에선 중국 당국이 일반 대출금리보다는 주택담보대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5년 만기 LPR 인하를 먼저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대출, 기업대출 등 광범위한 대출 상품에 영향을 주는 1년물 LPR를 추가 인하하면 신용대출 공급과 수요가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은행 대출금리가 일부 정기예금 금리와 역전되는 등 금리 인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1년물 LPR가 종전 3.7%고 5년물 LPR가 4.45%로 격차가 0.75%포인트라는 점도 5년물 LPR 인하 전망에 무게를 실어줬다.

다만 이번 1년물 금리 인하 폭은 예상보다 크진 않았다. 중국과 미국 간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심해지면 대규모 자본 유출, 위안화 가치와 주가 급락 등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중국 당국에는 부담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은 1년 만기 LPR를 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빈 중국민생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득이 줄고 채무 부담이 큰 상황에서 정책 금리를 낮춰 LPR를 인하하면 소비 심리를 진작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5년물 금리 인하가 주택담보대출 조건을 개선하는 작용을 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그 효과를 내기 위해선 지속적인 관련 종합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원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 만큼 중국 당국이 '나 홀로 돈 풀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3분기 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4분기 들어 부동산 경기가 개선되고 신용대출 규제가 완화되면 4분기에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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