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갈등 격화되나...대만군, 中 무인기 첫 격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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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9-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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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군, 안보 최전선 침범한 中 드론 격추

[사진=바이두]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만군이 안보 최전선으로 여기는 진먼다오(金門島) 일대를 침범한 중국 무인기(드론)를 처음으로 격추하면서다.

1일 대만 중시신문망 등에 따르면 대만군 진먼방어사령부는 이날 정오 3분(현지시간) 국적 불명의 드론이 진먼다오 부속 섬인 스위(獅嶼) 인근 통제 해역에 진입해, 대응 절차에 따라 퇴거를 시도했으나 이에 불응해 방어 사격을 가해 격추했다고 밝혔다. 격추된 드론은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진먼다오는 중국 푸젠성 샤먼시와 불과 3.2㎞ 떨어졌으나 1949년 국공 내전이 끝난 뒤에도 계속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섬으로 대만 입장에선 안보의 최전선이다.

소식통은 대만군이 이날 오전 "앞으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중국 드론을 제압, 격추해야 한다"고 지시했고 이에 진먼방어사령부가 실탄 사격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군 진먼방어사령부는 앞으로도 방어지역의 보안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지난달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급속히 고조된 이후 최근 진먼다오와 부속 섬 등에 날아드는 중국 드론이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2일부터 30일까지 총 23차례 무인기를 대만 상공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드론은 대부분 군용이 아닌 민간 상용 드론들인데, 대만 측은 이를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로 보고 경계해왔다. 다만 드론을 격추하게 되면 민감한 최전방 지역에서 자칫 중국군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해 신호탄 사격 등 대응 수위를 조절해왔다.

하지만 대만 내부에서 군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 압력이 고조되면서 강경 대응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샤먼시로부터 4.5㎞ 떨어진 얼단다오(二膽島)의 경계 초소에서 근무하던 대만군 병사가 상공에 나타난 중국 드론에 돌을 던져 쫓아내려고 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지난달 25일 중국판 유튜브인 비리비리에 공개돼 대만에서는 왜 총기로 격추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만군은 지난달 30일부터 관할 지역에 들어온 중국 드론에 실탄 방어 사격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 수위를 높였다. 대만군은 전날 오후에도 다단(大膽), 얼단, 스위 등 진먼다오 주변 섬에 민간용 드론 3대가 각각 접근하자 신호탄 사격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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