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텐센트 최대주주, 또 지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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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9-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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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텐센트]

중국 정보통신(IT) '공룡' 텐센트의 최대 주주가 또다시 텐센트 지분 매각에 나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터넷 기업인 내스퍼스(Naspers)는 자회사인 프로서스(Prosus)를 통해 텐센트 지분 28.9%를 보유하고 있다.

8일 중국 현지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텐센트 최대 주주인 프로서스가 111만5000주의 텐센트 H주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후 프로서스의 텐센트 지분율은 28.9%에서 27.99%로 줄어든다. 지난 8일 종가인 301.8홍콩달러로 계산하면 이번 매각 규모는 3억3650만7000억 홍콩달러(약 669억원)에 달한다.

사실 프로서스의 텐센트 지분 매각은 예고됐었다. 앞서 지난 6월 텐센트 측은 공시를 통해 프로서스의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일평균 거래량이 3~5%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텐센트에 따르면 프로서스는 올해 상반기 텐센트 지분 390만주 이상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프로서스는 텐센트 지분을 세 차례 매각한 것이다. 프로서스는 지난해 4월 텐센트 주식 1억9000만주를 매각해 1208억 홍콩달러를 벌어들인 바 있다. 당시 향후 3년 동안 다시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시장은 이번 프로서스의 텐센트 비중 축소에 주목했다. 앞서 지난 2018년 3월 프로서스가 처음으로 텐센트 지분 일부를 매각했을 때 텐센트 주가가 요동쳤기 때문이다. 당시 프로서스는 지분율을 33.2%에서 31.2%로 1%포인트 낮추면서 100억 달러(약 13조8650억원) 차익을 거뒀다. 이 여파로 텐센트 주가가 당일 5% 급락했고 이후 6개월간 주가가 반토막 났다. 시장에선 당시 미·중 갈등과 긴축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했었다고 분석했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로 관련 소식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8일 3.15% 하락했다. 이에 텐센트는 2018년 악몽을 막기 위해 지난 8월 19일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선 상황이다. 홍콩경제일보에 따르면 프로서스가 텐센트 지분을 매각한다고 발표한 6월 28일부터 텐센트는 88억8100만 홍콩달러를 들여 2698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8일에도 116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의 매입가는 주당 300.2~309홍콩달러에 매겨졌으며 모두 3억5200만 홍콩달러어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글로벌 투자회사인 내스퍼스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처럼 IT 업계 '큰손'으로 통하지만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소프트뱅크'라는 명성답게 텐센트의 최대 주주로 막대한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독일 딜러버리히어로의 실소유주이기도 한 내스퍼스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전 세계를 주름잡는 '양대 축'으로도 통한다.

앞서 내스퍼스는 텐센트가 상장하기 전인 2001년에 3200만 달러(약 443억6800만원)를 투자해, 2004년 텐센트 상장 후 지분 33.3%를 취득했다. 이후 텐센트 지분 가치가 급등하면서 현재 보유지분 평가액이 2800억 달러를 넘는다. 20년 만에 투자가치가 7200배 넘게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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