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복고풍 신차…'무쏘‧각그랜저'에 '갤로퍼'까지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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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9-1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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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에 레트로(복고) 열풍이 한창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모델을 새롭게 재해석하면서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무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토레스’가 출시 두 달 만에 누적계약 6만대를 돌파했다. 토레스는 지난달 3431대 판매량으로 판매 순위 9위에 올라섰다. 쌍용차는 토레스 흥행에 힘입어 ‘코란도’를 계승한 ‘KR10’ 프로젝트도 내년 중 선보일 계획이다. 

그랜저 7세대 모델도 출시 전부터 사전계약자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사전계약 4만대를 넘어섰고 이달 6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1세대 각 그랜저 디자인을 곳곳에 반영하고 LED 주간주행등을 가늘고 길게 넣으면서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1세대 그랜저는 1986년 출시 당시 파격적인 디자인과 함께 서울 아파트 한 채에 버금가는 가격으로 국내 최고급 승용차의 반열에 올랐다. 90도 각 잡힌 골격은 격조와 위엄의 강렬한 인상을 주면서 MZ세대에게 ‘전설의 각 그랜저’로 통용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출시한 첫 번째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를 통해 레트로 디자인 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아이오닉5는 ‘포니’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갤로퍼’와 ‘스텔라’를 상표출원하며 레트로 후속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1991년 출시된 갤로퍼는 현대모비스 전신인 현대정공이 미쓰비시 ‘파제로’를 변형해 선보인 모델로 현대차의 첫 번째 SUV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당시 쌍용차가 독주한 국내 SUV 시장을 양분화할 정도로 시장에 반향을 몰고 왔다. 시장에서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5세대 ‘싼타페’에 갤로퍼 디자인을 입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스텔라는 이탈리아의 천재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중형 세단 ‘쏘나타’의 전신 모델로 1983년부터 1992년까지 생산됐다. 차후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에 스텔라 디자인을 차용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레트로 열풍은 수입차 모델에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3월 국내에 선보인 포드코리아의 SUV 모델 ‘뉴 포드 브롱코’는 1966년 출시된 포드 1세대 브롱코를 계승하고 있다. 1996년 단종 이후 무려 25년 만에 부활하면서 미국 올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레트로 디자인은 주 소비층인 40~50대 고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급격한 전기차 전환으로 생길 수 있는 전기차 이질감을 줄여준다”며 “그러나 레트로 열풍이 ‘감성’이라는 코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금방 식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첫 SUV 모델 '갤로퍼'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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